UFC 격투기 선수 김동현 대전서 VR방 사업 '대박' … 사업가로도 '챔피언' 도전
UFC 격투기 선수 김동현 대전서 VR방 사업 '대박' … 사업가로도 '챔피언' 도전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1.2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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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호점 오픈 예고

김동현은 이종격투기 선수다. UFC랭킹 7위, 국내 선수로서는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잠재적 타이틀도전자로 최근 페이스를 올린다. 김동현은 방송인이기도 하다. 비시즌 동안 '런닝맨', '마이 리틀 텔레비전'등 다양한 쇼프로에 출현해 활약한다. 최근에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모르모트PD와 호흡이 대박을 치면서 방송계에서도 알아주는 블루칩으로 통한다. 그리고 그는 최근 세번째 직업에 도전했다. 사업가. 그것도 'VR방 사장이다.'

김동현은 지난 11월 은행동 일대에 VR존을 오픈했다. 기기 2대를 배치하고 영업 개시를 알렸다. 사람들이 적잖이 몰려든다. 상대적으로 죽은 거리 지만 유독 김 선수의 가게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후 12시 다들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방문해 기기를 체험하고 있었다.

그의 매장에서 잠시 사진을 촬영하면서도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풍경이 재미있다. 사람들이 김동현 선수를 알아보기도 한다. 그가 바로 옆에 서 있는 데도 VR기기를 착용한 사람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또 하나 재미있는 장면이다.

자리를 옮겨 그와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나눠보기로 한다. VR방 기기를 보급하기도 한 예쉬컴퍼니 백성진 이사가 동석했다.

그를 만나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이종격투기 선수가 VR방을 한다는 점이다. 10년동안 기자생활을 하면서 운동선수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대부분 '먹는 장사' 혹은 '카페' 등을 선택하기 마련이었는데 유독 그의 선택은 'VR'방이다.

"부산지역에서 처음 VR방을 방문하게 됐어요. 방문하자마다 딱 써보는데, 우와 이거다 싶었습니다. 체험도 환상적이었고, 이거라면 미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그 때 방문한 매장이 '부산지역 총판'이었습니다. 그래서 연이 닿아서 매장을 해보게 됐습니다."

그는 사실 이전부터 사업가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프렌차이즈를 찾고 자신이 할만한 사업을 하고자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는 것이 일이 됐다고 그는 밝혔다.

"예전에 사둔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에 뭘 할지를 오래전부터 고민했습니다. 저도 81년생이니 나이가 적지 않고, 운동선수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분명히 준비는 해야 했으니까요. 모르긴몰라도 국내에 유명한 프렌차이즈란 프렌차이즈는 다 상담을 해봤을겁니다. 뭘 고민해봐도 딱히 답이 없었는데 VR방을 보니까 감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시작했습니다."

유명인이 사업을 하면 어쩌면 당연하게도 사람들이 몰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는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건물 외벽에 광고 간판을 세우고, 끊임없이 체험하는 사운드를 내세우면서 사람들을 유혹한다. 점포에 들어오지 않고서라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도록 영상도 돌리기 시작했다.

백성진 이사는 그가 유독 까다로운 점주라고 말한다.

"이 형님(김동현 선수)는 좀 달랐죠. 사업가 기질이 있었달까요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가 옵니다. 이건 어떻냐 저건 어떻냐 하고는 회의를 하죠.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한것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잘 되는 점포 중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

아무런 언급없이 일정보다 조금 더 일찍 방문해 매장을 탐방해본 기자도 깜짝 놀랬다. 일반적으로는 기자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되지 않는데, 유독 친절하게 기자를 맞이하더니 무엇을 해야할지를 친절히 설명해준다. 이야기하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한방에 알았다. '쉬지 않고 친절을 강요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지금은 지켜보는 단계죠. 꼭 믿었던 직원들이 중요할 떄 실수를 하더라고요. 물론 관심깊게 지켜 보기 때문에 또 실수가 보이는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만,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손님 분들이 가장 먼저 와서 보게 되는 직원들이 밝게 웃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가 설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이 명절을 지내라고 선물을 주기도 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래도 웃지 않을테야?'라며 웃을때 까지 뭔가를 해 줄 듯한 사장님이다. 그에게 어느 정도 돈을 버는지 넌지시 물었다. 그는 얼굴을 훔치며 깊은 상념에 빠진다. 어느 정도까지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에 빠진다. 이유인 즉슨 이러하다.

"사실 잘되거든요. 진짜 잘되거든요. 그런데 이런말 하다가 주변에 경쟁사가 생기면 어떻하나 싶습니다. 제일 장점은 회전율입니다. 3분~5분씩 게임하고 나면 5천원이니 회전율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코인노래방은 노래 한곡하는데 몇백원인데, 상대가 될리가 없죠. 이 사업을 하면서 회전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는 근시일내에 2호점을 오픈하기 위해 자리를 봐 두고 있다고 한다. 지금 매장을 유지하고 좀 더 나은 '목'을 찾아 보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사람이 많이 보이는 곳이면 어디든 될겁니다. 지금 매장의 상황을 보면 오히려 사람들이 찾아오는 상황이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더 잘될겁니다. 그래서 더 좋은 곳을 찾아서 매장을 오픈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은 거의 다 돼가고 곧 오픈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는 하는 일 마다 잘된다.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대한민국 정점에 달했고, 방송에서도 한창 주가가 오른다. 사업도 잘되는데다가 모델 포스를 풍기니 어느 곳 하나 흡잡을 데가 없다. 뭔가 없나 한참을 찾아봐도 도무지 방법이 없다. 그에게 비결을 물었다.

 

"빨간 팬티를 입고 나서 부터 뭐든 잘 풀리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원래 운동하면서 생긴 징크스였는데, 그 다음에 방송 나갈때도 입어보고, 사업할때도 입어봤는데 그것 때문인지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큰 일이 있을때 마다 빨간색 팬티를 입습니다. 지금이요(하하) 물론 빨간색입니다."

팬티 CF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며 농담을 던져 봤는데 이미 팬티 CF를 하나 촬영할 예정이라고 그는 맞받아 친다. 빈틈없이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것이 그의 경기력과 닮았다. 실제 사업에서도 그는 도사리고 있다가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스타일이었다. 그가 목표로 하는 사업이 진행되기 전에 한 참을 가게 앞에서 손님이 얼마나 오가는지를 체크했고, 그 결과 확신이 들었다고 그는 다시 설명하기도 했다.

"집중력 싸움인것 같아요. 빠르게 전환하는 것. 경기 할때는 경기하고, 놀때는 놀고, 방송할때는 방송하고. 운동선수라고 무조건 시합만 생각하는 건 아니거든요. 저는 남는 시간에 사업을 생각하는 스타일인거죠. 그러면서 릴렉스 하는 거죠. 부산이든 대구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뭐가 잘되나 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전환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 진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무작정 사업을 하는 이로 보면 오산이다. 그의 머릿속은 일단 격투기 선수다. 항상 다양한 비유를 들어 이야기하지만 격투기 선수 본연의 자세는 결코 잊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사업적 성공도 방송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그의 꿈은 '챔피언'이라고 한다.

"정말 멋진것 같아요. 링에 서서 정점에 한 번 도달해 본다는 것. 세계 최고가 된다면 그 기분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지금도 그렇거든요. 몇 달 죽어라 집중해서 연습하고, 피토할때까지 연습하고 딱 30분 링에 집중해서 죽을힘을 다해 싸울때, 그리고 나서 이기면 그 기분 정말 말도 못합니다. 그날 딱 집에서 잠들떄까지 그 기분은 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챔피언이 되는 기분을 한 번 느껴보고 멋지게 링에서 내려오고 싶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워딩은 훌륭했다. 지금까지 만나본 인터뷰 대상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정돈되고 간결하고 확신에 찬 워딩을 하는 인물이었다. 수시로 날아오는 카운터 펀치에 KO에 가깝게 쓰러지다가도, 또 진지할 때는 한없이 진지하다. 왜 그가 링위에서든 방송에서든 사업에서든 훌륭한 활약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 감사드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격투기 선수로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방송인으로서도, 사업가로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면서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바라는게 있다면 은행동 VR존 꼭 한번 들려주시면 저를 보실 수 있다는 점. 올해 설에 한번 놀러오세요!"

마지막 인사마저도 히든 펀치를 날리는 김동현 선수를 보면서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서울로 오는 내내 그의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곰곰히 생각에 빠진다. 글로 옮기는 지금까지도 그의 사업이 행운이었는지 실력이었는지는 판단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가 해온 일들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한다. 이에 그의 인터뷰를 실어 본다. 올 한해는 빨간 팬티를 입어 볼까... 사이즈가 맞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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