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에서 되살아난 고구려 고분벽화
가상현실에서 되살아난 고구려 고분벽화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2.0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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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분명히 우리네 옛 국가다. 말을 잘타며, 활 쏘기에 능하다는 이 민족은 삼국시대부터 국내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쳤다. 안타깝게도 과거 고구려의 영토였던 지역들은 북한 지역과 중국 지역에 걸쳐 널리 퍼져 있다. 그렇다 보니 국내에서 이 고구려의 유물들을 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설속 문화재들을 경험해 보기 위해 복한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아쉽기 그지 없다.

그래서인지 국내 문화계는 고구려 문화재를 확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한성 백제 박물관도 그 노력을 기울이는 곳 중 하나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한것일까. 한성백제문화관은 2015년 고구려 백제 고분의 자료 60점을 기증 받기도 했다. 그리고 철저한 준비 끝에 드디어 일반에 선을 보였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단단히 준비한 듯 하다. 내부 전시 공간을 큰 축으로 나누어 고분을 가능한한 실제 사이즈에 가깝게 구현하도록 노력해 당시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다만 전시품들이 귀중한 만큼 관객들이 코 앞까지 들어가서 확인해 볼 수는 없고, 멀리서 형태와 당시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로만 전시를 진행하는데 그쳤다.

대신 한성백제문화관은 각 자료들을 가상현실로 표현해 전시 관람객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디지털문화재 복원가로 유명한 박진호 파란오이 퓨처 시네마랩 소장이 직접 작품을 개발하고 전시를 진행 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상용 HTC바이브를 공수해 유저들이 넓은 방을 돌아다녀도 문제없도록 제작했고, 긴 시간 동안 체험을 기다려야 할 관람객들을 위해 2개 프로젝트와 대형 스크린을 동원해 방 전면을 아예 가상현실 공간처럼 꾸미도록 설계했다.

가상현실로 구현된 고구려 고분 벽화는 HTC바이브를 이용해 제작됐다. 현장에서 직접 주변을 걸어다니며 고분 내 공간들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고분 내부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와 같은 사신상들을 표현한 벽화나, 무덤의 주인공으로 연상되는 고위 관료. 또 그가 행차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행렬들이 표현돼 있다.

 벽화가 조금 멀게 느껴진다면 확대해서 확인해 볼 수 도 있다. 벽화를 선택한 뒤 트리거를 당기면 바로 눈 앞에 벽화가 확대되는데, 벽화에 그려진 시대 상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3D모델링을 거친 병사가 눈 앞으로 튀어 나오는 장면은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점은 고분의 천장이다. 위를 올려다 보면 정 중앙 연꽃 무늬를 시작으로 원형과 사각형 아치 구조들이 맞물려 있는데 고구려가 가진 독특한 건축방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의 고구려 고분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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