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트 이군섭 대표 “AR, VR을 통한 '따뜻한' 콘텐츠 전달 목표"
쿼트 이군섭 대표 “AR, VR을 통한 '따뜻한' 콘텐츠 전달 목표"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2.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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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광화문 촛불 집회 현장에 ‘세월호 고래’가 나타났다. 석정현 작가가 그린 세월호 고래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이군섭 대표가 개인적으로 제작한 ‘진실을 인양하는 고래’였다. 사람들의 머리 위로 고래가 움직이는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이는 세상에 ‘이군섭 대표’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각자가 지닌 재능을 활용해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보고 저도 아이디어를 구상했어요. 그때 현실적인 무력으로는 막을 수 없는 ‘증강현실’이 머릿속에 떠올랐죠.”

쿼트를 설립하기 이전부터 이 대표는 퇴근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해 친구들과 1년에 한 번씩 좋은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한 해 한 해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그는 이와 같은 활동을 더 자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돈을 버는 일을 계속하면서 자유로운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이 대표는 독립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 대표가 독립을 위해 눈여겨 본 사업 분야는 바로 VR과 AR이었다. 종합광고대행사의 ‘하이퍼미디어’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오큘러스 DK1’을 접한 후, 사업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에서는 수익성을 이유로 진행하기 어려웠기에, 자신과 함께 비전을 공유한 팀원들을 모아 지난해 초 쿼트를 설립했다.. 

쿼트가 진행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 데상트의 ‘마이락커’ 캠페인이었다. AR마커를 등에 부착하고 증강현실 앱으로 촬영하면, ‘룩북’ 배경 속에서 마치 자신이 데상트 락커백을 맨 것과 같은 이미지가 제공됐다. 이 캠페인은 SNS를 통해 이미지를 공유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다. 이 대표는 “AR 마커를 이용한 시도가 참신했다”며, “개인적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쿼트의 프로젝트는 장기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다. SBS ‘고스트 파크’ 호러 VR이나 마사회 ‘렛츠런파크’ VR체험 행사를 비롯해 ‘코엑스 언더월드 파노라마’와 같은 대규모 영상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했다. 

특히, 올해에는 약 1년간의 개발기간이 소요된 쿼트의 대규모 ‘홀로렌즈’ 프로젝트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제휴 업체를 비롯해 자세한 정보를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세계적인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쿼트가 꿈꾸는 최종적인 목표는 일종의 '드림 팩토리'다. 이 대표는 AR과 VR, 3D 프린팅이나 스캐닝과 같은 기술들을 활용하는 교육공간을 갖춘 교육 공간을 구성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툴들도 오픈 소스로 공개되면서 많은 것들이 탄생한 만큼, 쿼트도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기술 전파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쿼트 이군섭 대표는 "처음에 독립할 때 목표했던 것처럼, 올해에도 의미있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진실을 인양하는 고래’의 연장선상에서 고 이다운 학생의 미완성 연주곡의 리메이크 곡을 활용해, 학생의 연주를 AR 영상으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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