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카노조 대항마? 중국발 카노조 '낸시 VR'을 살펴보다
VR카노조 대항마? 중국발 카노조 '낸시 VR'을 살펴보다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7.02.0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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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전부터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모은 ‘낸시 VR’은 중국의 VR콘텐츠 제작사 ‘헤이타오’가 개발한 VR게임이다. 중국명칭은 ‘요메이일기VR’로 ‘여심저격일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심저격일기’라는 제목과 스크린샷만 본다면 여자주인공과 교감을 나누는 ‘섬머레슨’식의 콘텐츠가 준비돼 있나 싶지만,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 

게임을 시작하면, ‘그녀’가 달려 나온다. 영어자막이 출력되긴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교감을 기대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 적인 행동이다. 대화 내용이 매우 간략할 뿐만 아니라, 대답을 선택할 수도 없다. 이미 저장된 매우 짧고 빈약한 대화이니, 깔끔하게 ‘스킵’을 선택하면 된다.

음성은 중국어로 출력된다

교감은 없지만, 게임의 콘텐츠 자체는 꽤나 풍성하다. 카지노, 호텔, 바닷가 등 다양한 장소가 구현돼 있으며, 내부 콘텐츠도 충실하게 구현돼있다. 바닷가에만 가도 ‘게 잡기’, ‘샤워하기’, ‘선크림 발라주기’ 등의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콘텐츠들이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해변에서 놀기’, ‘샤워’와 같은 콘텐츠는 결제를 통해서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결제라는 장벽을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기대감을 가득 채우고 결제를 하게 된다면, 더 큰 실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만 할 테니 말이다. 모든 콘텐츠는 현재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 구현된다. 그러니까 ‘샤워하기’는 그냥 ‘샤워기 아래에 들어가기’를 하는 콘텐츠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그저 샤워기 아래에 들어갈 뿐이다. 애초에 돈 쓸 이유가 없다. 

샵의 여직원, 시선이 이상하다

사실 이 게임에서 유저들의 즐겁게 즐길만한 콘텐츠는 ‘카지노’와 ‘쇼핑’이다. 모든 의상을 캐쉬로 판매하고 있는 과금구조상 많은 의상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카지노에서는 블랙잭과 슬롯머신을 즐길 수 있는데, 도박이다 보니 당연히(?) 중독성이 높다. 최초 설치한 유저에게 무료로 1500캐쉬 정도가 지급되는데, 수영복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2000캐쉬 정도가 필요하다. 누구나 꿈꿔볼 만한 ‘무과금’의 유혹이다. 참고로 기자는 순식간에 모든 캐쉬가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했다.

현재 이 게임은 모바일 뿐만 아니라 오큘러스리프트, HTC바이브까지 지원하고 있다. 앱스토어의 가격은 무료이며, 스팀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DLC ‘낸시 섬머 VR’은 10,500원에 판매 중이다. 문제는 플레이 방식이나 퀄리티가 모두 동일하다는 점이다. 모바일로 즐기기에는 전혀 불만이 없을 만한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주지만, 하이엔드 기기로 즐기기에는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DLC는 먼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즐긴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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