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신 ‘크롬’ 앱 VR 지원...모바일VR 포털 노리나
구글, 최신 ‘크롬’ 앱 VR 지원...모바일VR 포털 노리나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2.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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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많은 사람들이 VR을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기 위해 ‘크롬’을 통한 VR 지원에 나섰다. 구글은 금일(9일) 자사 블로그 뉴스를 통해 최신 버전의 모바일 '크롬' 앱에서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신 버전의 '크롬'은 별다른 추가 앱 설치 없이도, 모바일 환경에서 VR을 지원하는 웹페이지에 접속해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환경에서 VR 콘텐츠를 원활히 즐기기 위해서는 콘트롤러가 필수로 꼽힌다. 이로 인해 '크롬' 앱은 구글이 개발한 콘트롤러가 지원되는 '데이드림 뷰'에 최적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데이드림 뷰'와 이를 호환하는 모바일 기기가 있는 유저들에게 활용도가 높은 상황이다. 기기 준비가 완료됐다면, 유저는 모바일 '크롬' 앱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VR 콘텐츠를 선택한 뒤 '데이드림 뷰'에 장착해 콘트롤러로 손쉽게 VR을 즐길 수 있다. 

▲ '크롬' 앱에서 VR을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 중 하나인 'BEAR 71'. 

구글 '크롬' 앱의 VR 지원이 가지는 장점은 명확하다. 현재 모바일 유저들은 추가적으로 VR 앱을 다운받아 VR 콘텐츠를 이용하거나, '유투브' 앱에 접속해 VR 영상을 감상해야한다. 하지만, 구글 '크롬' 앱은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설치돼있는 앱이기 때문에, '크롬' 앱이 VR을 지원한다면 유저들이 VR 앱을 개별적으로 설치하는 불편함은 줄어들게 된다. 또한, 다른 OS 유저들도 무료로 '크롬'을 다운받을 수 있어 이로 인한 높은 확장성도 예상된다.  

다만, '크롬' 앱을 통한 VR 콘텐츠 이용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인터페이스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데이드림 뷰'를 지원하지 않는 일반 기종 유저들도 '크롬' 앱으로 VR 콘텐츠를 즐길 수는 있으나, 콘텐츠 진행을 위해서는 카드보드에서 기기를 빼내 손가락으로 다시 작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즉, 콘트롤러 없는 구글 카드보드로도 VR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글은 지난해 11월 모바일 VR HMD '데이드림 뷰'를 출시한 데 이어 레노버, 화웨이 등과 제휴를 통해 '데이드림' 플랫폼을 키워가며 가상현실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HTML5를 기반으로 웹 상에서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이 2000년대 초반부터 자주 사용됐음에도, 구글이 '크롬' 앱을 통해 웹기반 VR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 VR시장에서 ‘포털’로서의 위치를 미리 선점하려는 의도로 전망된다. 즉, 구글 ‘크롬’을 유저들이 VR 앱과 ‘유투브’ 에 분산돼있는 VR 콘텐츠들을 활용하는 통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와 같은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중장기적으로 구글은 '크롬'을 통해 ‘스팀’에 제공되는 오큘러스나 HTC바이브 VR콘텐츠들을 모바일 VR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견인차'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현실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구글’이 모바일 VR에서도 시장을 여는 '포털'로 자리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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