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애니메이션 ‘펄’, 아카데미 VR 후보작 노미네이트
VR애니메이션 ‘펄’, 아카데미 VR 후보작 노미네이트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2.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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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애니메이션 후보작

2월 27일 미국 LA에 위치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작으로 구글이 제작한 VR 단편 애니메이션 ‘펄’이 선정됐다. 특히, ‘펄’은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등장한 역대 최초 VR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펄’은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피스트’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했던 패트릭 오스본이 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미 아카데미 수상경력을 있는 감독으로 인해 ‘펄’도 높은 수상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픽사의 ‘파이퍼’에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다.

구글과 패트릭 오스본이 제작한 ‘펄’은 꿈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를 담았다. ‘펄’이라는 이름의 자동차를 집처럼 여기면서 딸을 위해 떠도는 삶을 택한 아버지와 점차 행복에서 불안으로 변해가는 딸의 감정을 사운드 트랙과 조수석 시점을 통해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의 VR 애니메이션 '헨리'는 68회 에미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영화계에서는 V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오큘러스의 VR 애니메이션 ‘헨리’는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선댄스를 비롯해 다수의 영화제에서 점차 VR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위한 시상부문을 만드는 등 VR을 새로운 미디어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번 ‘펄’의 후보작 선정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아직도 인종차별 논란이 종종 벌어지는 아카데미에서도 VR이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구글 스포트라이트 스튜디오,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 국내 VR개발사인 비브 스튜디오스 등이 뛰어난 퀄리티의 작품을 내놓고 있는 만큼, 향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초로 수상하는 VR콘텐츠는 어떤 작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5월에 유투브 채널로 공개된 구글 스포트라이트 스튜디오의 VR 단편 애니메이션 ‘펄’은 구글 카드보드를 비롯한 VR HMD를 이용해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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