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업계가 VR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3월 9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VR엑스포 2017’에서 올림플래닛의 김성철 총괄이사와 Koh Sx의 정재헌 대표가 ‘VR을 활용한 부동산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먼저 올림플래닛의 김성철 총괄의사가 ‘가상현실과 ICT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마케팅 플랫폼’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이사는 올림플래닛이 개발한 VR 부동산 토탈 플랫폼인 ‘아크원’을 소개했다. ‘아크원’은 PC와 웹, 모바일 앱, HMD, 키오스크 등의 멀티 디바이스에 맞춰 360 영상, VR 콘텐츠, 홈퍼니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올림플래닛의 서비스다.
특히, 김 이사는 ‘아크원’의 강점으로 빠른 시간 내에 프로젝트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꼽았다. ‘아크원’은 클라우드 기반 서버에 개설한 프로젝트 파일로 모든 작업자들이 동시에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파트별 작업물을 통합하는 작업시간을 줄였다. 또한, 클라우드 서버 내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만큼, 데이터의 안정성도 뛰어나다.
올림플래닛의 ‘아크원’은 사용자와 클라이언트 간의 소통에 대한 연구에도 초점을 맞췄다. 기존의 아날로그 매체가 실제 소비자들의 실사용 데이터를 제공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아크원’은 실사용 데이터와 패턴을 제공한다. 즉, 플랫폼을 이용하는 클라이언트들은 소비자 행동 패턴 데이터를 확인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이사는 “‘아크원’의 UI와 UX 역시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고려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이사는 ‘아크원’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모듈 시스템을 적용한 ‘아크원’은 향후 외부 프로덕션이나 디자이너들이 플랫폼에 진입해, 직접 모델링한 제품과 가상공간을 구축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김성철 총괄이사는 “모듈화는 변화에 유리한 유기적인 시스템 구조”라며, “외부 디자이너들의 콘텐츠 참여를 비롯해 마케팅 측면을 넘어 청약 계약도 가능한 토탈 플랫폼 형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Koh SX의 정재헌 대표가 ‘마케팅을 위한 건축 VR 개발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VR을 미래의 건축 언어라고 정의했다. 과거 건축에서 도면이 제작자와 사용자, 클라이언트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였다면, 미래의 건축은 VR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Koh Sx가 진행했던 다양한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 불가리아에서 진행된 ‘오네긴 리조트’ 프로젝트다. 정 대표는 당시 지역 개발 계획 설계도를 VR 콘텐츠가 클라이언트의 이해를 도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실제 사례를 통해 건축에서 VR의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또한, Koh Sx는 2014년 제주 동양극장 리모델링 프로젝트에서도 VR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극장과 도시 계획을 융합한 프로젝트를 VR 콘텐츠로 제작해 서울에 있는 투자자들에게 설명했고,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정 대표는 현재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탁월한 투자회수율로 VR의 마케팅 효용성을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강연 막바지에서 정 대표는 향후 건축 지식이 필요한 도면보다 직관적인 VR 콘텐츠가 소비자나 클라이언트에게 더 빠르고 정확한 설명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재헌 대표는 “부동산 마케팅은 VR 콘텐츠를 통해 정보제공 대신 이야기를 전달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필요한 부분을 찾아낸 뒤,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