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JCC 카이초 대표 "日 성인VR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
VRJCC 카이초 대표 "日 성인VR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3.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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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 흔히 일본을 떠올리곤 한다. 이른바 '성진국'이라 불리며 수 많은 성인 영상과 성인 용품, 게임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때문에 일본 성인VR시장에 대해서도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국내 보다 더 큰 시장, 더 많은 콘텐츠가 거래될 것 처럼 보인다. 이 시장에 대해 성인VR게임 개발사인 VRJCC '카이초' 대표가 이야기를 꺼낸다.

카이초 대표는 일본 성인VR시장은 아직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9일 진행된 VR엑스포2017 컨퍼런스 강연을 통해 "현재 일본에서 유통되고 있는 성인VR물은 영상 부분과 3DCG게임부분으로 나뉜다"라며 "성인 VR영상은 이미 100곳이 넘는 기업들이 서비스를 하고 있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성인 VR게임은 걸음마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 성인영상 시장은 이미 적지 않은 규모로 성장했다. 일본 최대 온라인다운로드 사이트인 DMM이 운영하는 VR코너는 지난해 11월 오픈한 뒤 2주일만에 20만다운로드가 넘는 누적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편당 500엔에서 1000엔사이 영상들이 대부분으로 불과 2주일만에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들인 셈이다.

이들 외에도 3D사운드를 도입해 귓가에 섹시한 소리를 들려준다거나, 성인용품과 연계돼 영상을 감상하면서 성인용품이 자동으로 동작하는 시스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성인VR게임 분야는 아직 미지수다. 카이초 대표는 "VR전용 성인게임이라고 할만한 작품이 저희가 개발한 '나나이와 놀자'나 일루전이 개발한 'VR카노조' 두 개가 전부"라며 "대부분 기존 성인게임을 개발하던 회사들이 VR모드를 추가해 개발하는 형태가 되고 있으며 이를 합산하더라도 현재 성인VR게임은 약 10여종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이초 대표는 VRJCC가 개발한 '나나이와 놀자'는 약 5천다운로드, '허니셀렉션'과 같은 콘텐츠는 1만개 정도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현재 시장 규모를 이야기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을 통틀어 아직 하이엔드급 HMD 보급량이 크게 많지 않다. 그는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바이브를 더하더라도 전체 판매량이 1만개를 넘지 않는 수준이라고 이야기한다. 역시 비싼 하드웨어 가격과 PC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어 게임을 개발하는 이들 역시 적을 수 밖에 없고,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도 그리 크지 않다는 계산이다.


그는 "일본 내부에서도 성인VR게임을 개발하는 이들은 거의 없고 저희와같이 동인계열에서 취미 차원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이들이 몇몇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동인계 특성상 언제 콘텐츠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철저히 현실적인 관점에서 성인VR게임은 거의 없다고 보는것이 옳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성인VR게임 분야가 확실히 미래를 보는 사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카이초 대표는 "지금도 유명한 개발자들이 '익명'으로 성인VR게임을 개발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이 좀 더 형성되기 시작하면 앞으로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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