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면 '슈퍼핫'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면 '슈퍼핫'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3.1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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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인다면 어떨까. 저 멀리서 전력질주해 달려 오는 인간들은 마치 나무 늘보처럼 보이는 세상. 날아오는 총알 마저도 느려서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런 세계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한 게이머가 주인공인 해커의 추천으로 가상현실 온라인FPS게임에 접속한다. 이 곳에서 주인공은 의외의 재능을 발견한다. 그는 라운 상황판단능력으로 주변 상황을 완벽하게 읽고 적들을 모두 무찌르는 능력을 지녔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슈퍼핫'세상에서만큼은 무적에 가깝다.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엄청난 능력을 가진 게이머로 분해 '슈퍼핫'세상을 탐험하게 된다. 다만 이 게이머와 같은 상황 판단능력을 갖지는 못하는 만큼 충분히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부가 장치가 있다. 바로 '시간'이다.
 

이 게임 속에서는 유저들이 움직일때만 시간이 간다. 예를들어 바닥에 놓인 총을 집을때 적들이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인다. 상황을 보기 위해 주변을 둘러볼때도 시간은 간다. 때문에 천천히 상황을 둘러보면서 전략을 결정하고 하나둘씩 해결하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나가는 게임이다.

예를들어 전방에 세명의 적이 출현했다. 총을 든 세명이 일제히 총을 발사하는데, 자세히 보면 왼쪽 총알이 가장 빠르다. 천천히 발걸음을 오른쪽으로 옮기면 서서히 왼쪽편 총알들이 날아오고, 순간 오른쪽편에서 또 총알이 발사되는 장면이 보인다. 이제 몸을 낮춰 왼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다 보면 총알이 귓가를 스쳐 지나간다. 이번에는 가운데서 총알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바닥에 놓인 총을 집은 다음에 왼쪽 부터 한명씩 처리하기로 결정한다. 한방, 두방, 세방을 쏘자 적이 쏜 총알이 오른쪽 귀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게임은 클리어 된다.

거의 무한에 가까운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유저들은 깊게 생각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360도 전방위를 돌아 보면서 언제 어디서 적이 출현할지와, 누가 총을 쏘는지, 누가 갑자기 튀어나오는지 등을 파악한다음 위험한 순서대로 먼저 쏴서 죽이고, 온몸을 구겨넣어서 총알을 회피해나가면 한 장면이 완성된다.

유저들의 플레이는 한참 시간이 걸리지만 게임 세상속에서는 단 몇초만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이렇게 게임을 플레이 해 나가면서 엔딩까지 보는 것이 목표다.



'슈퍼핫'은 운동 능력이 그다지 필요 없는 FPS게임이다. 배 나온 기자도 플레이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몰입감이 넘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화려한 액션신을 상상하면서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니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퍼즐게임을 푸는 듯, 전략을 세우고 하나하나 수행해 나가며, 실패했을때 지속적으로 수정하면서 새로운 전술을 시도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같은 스테이지라도 클리어 방법이 달라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애매해 쓸데없이 팔을 허우적 거려야 하는데, 그 점이 영상을 시청하는 독자 여러분에게는 민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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