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ULUS] 화끈한 파괴액션의 진수 '로봇 리콜'
[OCULUS] 화끈한 파괴액션의 진수 '로봇 리콜'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3.21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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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스가 개발한 '로보 리콜'은 가상현실 게임 분야 최대 기대작 평가를 받던 작품이다. 지난해 데모 버전을 선보이는 것 만으로도 전 세계 게임 및 가상현실 분야 외신들이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이어 지난 3월 1일 정식 출시한 이후에도 평가는 변하지 않았다. 전체 평점이 10점 만점에 8.5점을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도 인기는 계속된다. 전문가들이 손꼽는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지금까지도 인기는 유지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게임을 최고가 되게 만들었을까. 게임을 분해해 봤다.

'로보리콜'은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FPS게임이다. 로봇이 일반화된 세상속에서 일부 로봇이 반란을 일으키며 난동을 피운다. 유저는 이 고장난 로봇을 수거(?)하는 요원으로 현장에 투입돼 전투를 펼친다.

​게임은 한마디로 말해 액션 쾌감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곳곳에서 튀어 나오는 로봇들을 붙잡아서 메다 꽂고 머리와 몸통을 분리하고, 샷건으로 헤드샷을 날리고, 로봇이 쏜 총알을 집어 그대로 얼굴에다 냅다 꽂아주면 되는 게임이다. 아무 생각없이 일단 딱 들어가서 난사하면 된다.

그렇게 총알에 적중당한 로봇들은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다거나, 저 하늘멀리 날아가 별이 된다거나, 땅바닥에 꼬꾸라진뒤 텅텅 튀어서 벽에 다시한번 부딪힌다. 강력한 주인공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무적 액션게임이다.

따지고 보면 이런 FPS게임은 지금까지 꽤 많이 등장했다. 생체 괴물을 주인공으로 은신해서 인간을 덮치는 게임들마저 나오는 세상인데 로봇 정도는 몇마리를 부숴도 성에 안찰지도 모른다.

그런데 개발팀은 VR이라는 환경으로 이를 극복해 냈다. 키보드와 마우스 혹은 게임 패드로는 결코 하기 힘든 조작법과 인터페이스로 게임을 완전히 뒤바꿔 버린다.

가장 큰 차이는 양 손을 이용한 조작. 일단 상대 로봇에게 다가가 로봇을 한 손으로 쥔다. 다른 한 손으로 머리를 쥔 다음 좌우로 세게 잡아 당기면 로봇이 찢겨 나간다. 키보드와 마우스로는 결코 할 수 없는 타격감을 구현한다.


​총을 쥘 때도 마치 로보캅이라도 된 양 허리춤에 손을 가져간 다음 총을 집어 상대방을 향해 쏜다. 그리고는 바닥에 버리면 다시 총이 튀어 나온다. 쏘고 버리고, 쏘고 버리고 나면 주변에 버린 총이 한가득 쌓인다.

무엇보다도 상대 총알의 궤도를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점이 차이가 있다. 직접 몸을 움직여 총알을 피한다거나, 가까이 다가오는 총알은 손으로 집으면 된다. 그리고 상대를 향해 던지면 펑하고 터지는 상대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스테이지당 평균 플레이타임은 약 10분. 한번도 죽지 않고 올 클리어한다고 가정했을때 전체 플레이타임은 약 200분가량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테이지별 도전과제들이 등장해 게임의 재미를 살리는데, 총을 한 번도 쏘지 않고 상대를 제압해서 클리어 해야 한다거나, 로봇을 집어 수확선에 올려 보내 클리어하는 과제, 헤드샷만 주구장창 날려야 하는 과제 등 복잡 다양한 과제들이 유저들에게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여기에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 마다 총 점수가 계산되고, 이를 글로벌 랭킹으로 따져 자신의 랭킹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더 높은 점수를 받고자 같은 스테이지도 여러번 플레이하게 되는 경향도 있다. 이 외에도 도전과제를 완료한 뒤 별을 써서 무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시스템, 추가 모드 등 든든한 콘텐츠들이 유저들을 반긴다.


그런데 더 파고 들어가다 보면 게임의 플레이 패턴은 의외로 단순하다. 별다를 것 없는 인공지능이 튀어나와서 유저들을 둘러싸고 총을 쏜다. 회피하고 집어서 던지고 하면 클리어 되는 식. 정해진 경로를 따라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다 보니 반복 플레이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처음 몇 시간 동안 열심히 때려잡다 보면 그 다음에는 마법이 풀리고 단순한 게임이 돼 버리는 점은 이 게임이 갖는 약점이다. 

현존하는 VR게임 중 '로보리콜'만큼 플레이타임을 보장하는 게임이 또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분명히 잘 만들어진, 그리고 탄탄한 콘텐츠를 준비한 게임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게임이 과연 'VR게임의 미래'일까 하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물음표가 남는다.  '차세대 VR게임'이라는 칭호를 줄만한 게임은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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