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VR 제품발표회 개최 … E3, M2프로 라인업 한국 시장 공략 선언
DPVR 제품발표회 개최 … E3, M2프로 라인업 한국 시장 공략 선언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4.05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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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VR방 등 B2B시장 부터 공략, 중장기적으로 B2B와 B2C시장 아우를 것
- 한국발 VR콘텐츠 '수익셰어'나 '판권구매' 방식 제휴해 중국 서비스 목표


'디푼'이 자사 명칭을 DPVR로 변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DPVR은 중국에서 1200만명이 넘는 유저들을 확보했고 매일 35만명이 접속하는 VR플랫폼 '3DBOBO'를 운영하는 회사다. 동시에 중국에서는 HTC바이브에 이어 점유율 2위인 HMD 'E2'를 개발해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중국 발 VR체험방은 대부분 이들 기기를 쓴다. 점유율 80%에 육박한다는 후문이다. 그렇다 보니 국내에서 이 기업은 '디푼'이라는 이름으로 충분히 알려진 상태다.

이들은 이제 그 다음을 본다. 그간 중국 내 시장에서 성공 노하우를 쌓은 DPVR은  '세계'를 목표로 삼는다. 이미 한국, 미국 등 유명 기업들과 제휴를 해 B2B시장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있지만 제휴 폭을 더 넓히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DPVR은 5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자사 라인업 M2 프로와 E3 2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DPVR 짱 리온 CSO는 "그간 중국에서는 제품 발표 행사를 자주 했지만 이번이 해외에서 처음 발표를 하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행사를 열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두 제품은 DPVR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대부분 밸브가 보유한 일명 '라이트 하우스'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타 팀들과 달리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룸 트랙킹' 기술과 HMD를 구현해냈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M2 프로'는 일명 '올인원 HMD'로 소형 컴퓨터가 내장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내부에는 삼성 OLED 2.5K디스플레이가 채용됐다. 약 200여종 콘텐츠와 영상 등이 포함돼 있다. 전작 M2에서 발열과 소음을 잡아 완성된 버전으로 개발된 기기다.

여기에 별도로 무선 콘트롤러와 베이스 스테이션을 동원하면 이 기기 역시 룸트랙킹을 지원한다. 이르면 4월말 늦으면 5월초에 국내서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E3'은 PC HMD라인업으로 차세대 브랜드를 표방한다. 베이스 시스템내 추적기술을 직접 개발했기 때문이다. '폴라리스' 는 듀얼아이로 레이저 공간위치 추적. 3방향 추적. 베이스 스테이션이 길어지면 본체가 작아지기 때문. 본체에 '센서'를 6개로 축소. 덕분에 무게가 줄고 전체 크기도 줄었다. 정밀도는 비슷하나 무게가 줄었다. 모션 트랙킹 범위도 상대적으로 더 넓다고 DPVR측은 설명했다.여기에 무선 트래커나 무선 콘트롤러 등이 적용된 모델이다.

현재 E3은 중국 가격으로 5천위안. 헤드셋 + 베이스스테이션2개 + 콘트롤러를 합쳐 5천위안(81만 7천원)에 판매 가격을 정했다. 국내는 아직 정식 발매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다.

DPVR측은 이 기기를 국내에 정식 보급하면서 제대로된 비즈니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HTC바이브가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지금 타이밍에 비즈니스를 하면서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자사의 가장 큰 차별화 수단으로 '모든 것을 다 하는 회사'라는 점을 꼽았다.

DPVR 짱 리온 CSO는 "VR플랫폼, PC HMD, 모바일 HMD, 대량 생산 노하우 여기에 콘텐츠 개발까지 모두 다 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다지 흔치 않다"며 "2014년부터 이 시장에서 뛰어들어 쌓아온 노하우와 자산을 기반으로 그 다음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크게 두가지 파트를 보고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국내 대기업 프렌차이즈를 비롯 다양한 제휴사들과 제휴를 통해 B2B시장에서 자사 HMD인 'E3'과 'M2프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주로 VR방이 타깃이지만 교육, 의료, 콘서트 등 분야를 초월한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다. 이 분야가 안정되면 B2C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 다음으로는 국내에서 훌륭한 콘텐츠들을 찾아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하루 35만명이 접속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뛰어난 콘텐츠들을 물색하겠다는 이야기다. 수익셰어 방안이 됐든 아예 판권을 사는 형태가 됐든 방법은 가리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DPVR 짱리 CSO는 "조사 결과 중국에서는 앞으로 6개월에서 2년사이에 HMD를 구매하겠다고 말한 사람들이 전체 70%를 넘어가는 상황이며 이는 공기청정기가 처음 도입되던 시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도 비교 가능하다. 여기에 알리바바 구매 포털을 보면 갈수록 VR기기를 검색하는 비율이 더 늘고 있고 이는 곧 잠재적 고객들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17년 하반기부터 이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 예견하고 반대로 빠르게 움직이는 이들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시장을 대비해 일종의 '전투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서둘러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그 이유로 분석된다. 최근 이 시장에는 신형 HMD들이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하이퍼리얼과 같은 중국 기업을 필두로 글로벌 회사들이 시장에 도전한다. 그렇다 보니 시장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고 모두들 선점 깃발을 꼽기 위해 뛰어든다.

상대적으로 긴 기간 동안 준비해온 DPVR의 감은 날카롭다. 이미 국내에서 VR방들이 보급되기 시작한 이 시점을 놓친다면 그 다음은 없다는 걸 잘 아는 분위기다. 과거 온라인게임이 처음 들어설때도 그랬다.. 한 번 굴러간 공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미르의 전설'을 쥔 샨다가 10년을 지배했고 '크로스파이어'를 쥔 텐센트가 그 다음 10년을 지배하고 있다. 콘텐츠가 됐든 인프라가 됐든 일단 하나를 잡고자 하는 그들의 전략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개발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 현장에서 기기를 테스트 해보는 유명 VR개발사 관계자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번 행사가 이들의 다음 스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모른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시작'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기업들이 있다는 차이는 알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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