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디펜스형 슈팅게임 '좀비 버스터 VR' 출시
국내 개발 디펜스형 슈팅게임 '좀비 버스터 VR' 출시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4.1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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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좀비가 걸어 온다.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로 내게 다가온다. 쌍권총을 꼬나들고 머리를 향해 한발. 가슴을향해 두발. 총성 세방이 울리면 좀비들이 눈 앞에서 불에타며 쓰러진다. 귓가에 '헤드샷'이라는 경쾌한 음성이 들린다. 서서히 좀비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좀비들을 처리할 수 있을까.

국내 VR개발회사인 이토이랩과 잭스트리가 공동 개발한 신작 게임 '좀비 버스터 VR'을 9일 출시했다. '좀비 버스터 VR'은 말 그대로 몰려드는 좀비들을 터트리면서 즐기는 슈팅 게임이다. 

게임은 현재 총 7개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 각 맵마다 3개 난이도가 존재하니 총 21개 스테이지인 셈이다. 처음에는 슬금 슬금 기어오던 좀비들이 나오더나 어느 순간 부터는 거미가 등장해 갑자기 튀어오르면서 공격하는가 하면 덩치가 산만한 보스 몬스터가 총알을 흩뿌려 대는 통에 난데 없이 점프를 하고 구르기가지 하면서 플레이 하게 되는 맛이 있다.

이렇게 연습을 하고 난 다음에는 월드 랭킹에 도전할 차례. 스테이지당 2분동안 적들이 습격하는데 공격에서 살아남으면 다음 스테이지로 진격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샷건이나 머신건 등 총기가 등장해 플레이를 쉽게 풀어준다거나, 체력/스킬게이지를 채워주는 포션들이 스테이지 말미에 등장하면서 다음 스테이지를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위기 상황에서는 트랙패드 버튼을 눌러 시간을 느리게 가도록 만드는 것과 같은 특수 액션이 포함돼 있다.

기자의 경우 첫 플레이에서 3 스테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집중하지 않으면 쉽게 클리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에임. 역시 국내 개발사인데다가 FPS게임들을 다수 제작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날카롭고 정확한 에임을 선보인다. 완벽하게 총기 끝과 조준선이 일치하고, 이에 맞춰서 총알이 날아가기 때문에 저격을 시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편집자 주: 상대적으로 대다수 VR게임들은 총기 에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 조준점이 명확하지 않고, 총알이 날아가는 궤적도 비정상적이다. 심지어 에임이 배에 붙어 있는 경우가 등장하기 까지 해 총기 지식이 있는 유저들이라면 VR게임에서 에임을 잡기가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

스테이지별로 특화된 적들을 등장시켜 유저가 첨차 학습하도록 안배한 점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플레이를 하면서 소위 '막히는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재미와, 새로운 적을 만나는 재미가 묘하게 융합돼 '도전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점도 강점이다.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들도 있다. 스테이지 전반이 워낙 어둡게 세팅돼 있기 때문에 좀비들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있다. 또, 적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쉽게 처리할 방법이 없어 허둥지둥하다가 게임이 그대로 끝나는 경우도 존재한다. 가능하다면 순간적으로 맵을 밝게 만들 수 있는 스킬이나, 한방에 적들을 몰살시킬 수 있는 폭탄과 같은 전략적 요소가 추가된다면 어떨까.

'좀비 버스터 VR'은 VR FPS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를 충실히 구현해낸 게임이다. 친구들과 함께 점수 경쟁하면서 즐기는 파티용 게임으로 적합해 보인다. 파고들 요소도 충분해 마니아들이 즐기기에 괜찮은 게임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생각 없이 일단 미친듯이 적을 쏘는 게임을 찾고 있다면 이 게임은 그다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총이라면 누구와 싸워도 지지 않을 유저나, 반사신경에 자신있는 유저라면 이 게임에 한번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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