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이 세상을 보는 방법 … VR영화 '블라인드 스탭' 제작 도전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보는 방법 … VR영화 '블라인드 스탭' 제작 도전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7.04.2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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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VR은 가상현실, ‘Virtual Reality’를 뜻하는 단어다. 그런데 영상제작사 ‘미라클 스토리’는 VR의 뜻을 새롭게 정의해 보려 한다. 그들은 ‘Valuable Reality’ 즉, 가치 있는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VR을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VR 콘텐츠들이 자주 활용하는 실제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과연 ‘시각장애인’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시각장애인에게도 상상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실제 눈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분명 잊고 싶은 것과 그리운 기억들이 상상 속에서 펼쳐지기 마련이다. 미라클스토리는 시각장애인의 실제 시각과 상상속의 시선 두 가지 모두를 360영상에 담아내려 한다. 시각에 문제가 없었을 때의 아름다운 기억과 혹은 끔찍했던 기억을 상상으로 보여주고, 현재의 어두움도 영상에 담아낸다. 시각장애인에게 주어진 어두움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까지 담아내려는 것이다.

미라클스토리가 제작하고자 하는 VR영화의 제목은 ‘블라인드 스텝’이다. 시각장애인 할머니와 어린 소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다. 해녀였던 할머니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 영화는 할머니가 그동안 살아왔던 회상, 여행, 공포감을 모두 담아낼 예정이다.

미라클스토리의 장영현 대표는 “요즘에 가상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가고 있다”라며 “실제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VR을 통해서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전달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힌편, 미라클스토리는 VR영화 '블라인드 스탭' 의 사전 촬영준비를 마치고 자금을 모으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작 지원을 의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라클스토리측은 현재 시나리오가 완료됐고 등장인물 섭외를 완료한 만큼 제작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영상을 제작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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