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스 ‘로보리콜’개발 비법 공개
에픽게임스 ‘로보리콜’개발 비법 공개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7.04.26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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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스는 오큘러스가 대중화된 HMD를 개발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VR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오큘러스 HMD의 개선이 이뤄지고, ‘터치’가 개발될 때에도 이에 최적화된 게임을 선보이며 VR게임의 퀄리티를 최상위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픽게임스코리아의 신광섭 차장은 ‘넥슨개발자콘퍼런스’현장에서 강연자로 올라 ‘로보리콜 포스트모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로보리콜’을 개발하면서 초점을 맞췄던 부분, VR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연 내용은 지난 4월 22일 진행된 ‘언리엇 서밋 2017’에서 발표된 로보리콜 포스트모템에 관한 내용들을 총 집약했다고 판단하면 된다.

에픽게임스코리아 신광섭 차장

신광섭 차장은 로보리콜의 출시 목표였던 오큘러스 최소 스펙에 맞추면서 90프레임으로 게임이 구동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진지한 스토리와 전개를 넣기보다 재미있는 액션성과 화끈한 ‘아케이드’게임을 즐기는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주로 고전게임에서 적용된 ‘스코어보드’를 적용하고 스토리 역시 액션에 최적화된 구성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를 선택, 실제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슬로우모션과 텔레포테이션 등의 효과를 적용했다. 특히 텔레포테이션의 경우는 VR게임의 고질병인 가속도에 따른 어지러움을 없애줬으며, ‘영웅’이 된 강렬한 플레이 경험을 주는 것에도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만약 VR게임에 텔레포테이션 효과를 넣고 싶은 개발자라면 순간이동 직후에 잠깐의 ‘화이트아웃’효과를 넣기를 조언했다. 갑자기 순간이동이 이뤄진다면 어지러움과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순간이동이 이뤄지는 순간 유저가 움직이는 방향을 표시해야만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터치 콘트롤러가 주는 최적화된 경험인 ‘인터랙션’ 요소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이뤄졌다. 특히 무엇인가를 ‘잡는 경험’은 유저들에게 최적의 즐거움을 전달했다. 게다가 터치 콘트롤러를 활용한 잡는 경험은 ‘립모션’과 같이 실제 손의 경험보다 더 큰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 집중했다. 오히려 손으로 잡았음에도 실제 물체가 잡히지 않는 것은 당혹스러움을 전달했다. 콘트롤러가 유저의 손에 잡혀 있기 때문에 잡는 재미가 배가 된 것이다. 실제로 로보리콜에서는 적을 잡고, 찢고, 던지는 요소들을 대거 적용시켰다.

아트 부분에서는 일부러 ‘로봇’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로봇을 소재로 만든 이유는 ‘인간’을 죽이는 경험이 불쾌감을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다못해 ‘로보캅’과 같은 인간이 탑승해 있는 디자인도 지양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아케이트의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게임의 전체적인 색은 컬러풀하게 설정했다. 하지만 ‘약한 로봇’은 처치하는 즐거움이 떨어지기 때문에 되도록 악한 이미지로 설계했다.

총기 디자인도 마찬가지였다. 총의 기능을 가지돼 장난감 같은 느낌도 전달했다. 유저들이 HMD를 통해 총기의 무게감 역시 직관적인 판단이 이뤄지기 때문에 과한 무게감은 적용하지 않았다. 플레이어의 손에 대한 디자인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인지 로봇인지 애매한 디자인을 통해 유저의 상상에 따라 주인공이 로봇도 되고 인간도 될 수 있도록 했다.

배경 디자인에 대해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VR에서도 멋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포토그래메트리’를 활용했다. 사진을 찍고 포토스캔을 돌려, 러프한 퀄리티로 테스트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배경을 그대로 사용하면 로봇이 등장하는 게임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내에 미래형 건물을 추가시켜서 이질감을 최소화 했다.

에픽게임스코리아의 신광섭 차장은 “저를 포함해 저희 스텝들이 NDC현장에 와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방문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판교의 넥슨 사옥에서 진행되고 있는 넥슨개발자콘퍼런스 2017 현장에는 로보리콜 시연대가 마련돼 유저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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