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스트리, “‘좀비 버스터 VR’, 대규모 업데이트로 신규 콘텐츠 선보일 것”
잭스트리, “‘좀비 버스터 VR’, 대규모 업데이트로 신규 콘텐츠 선보일 것”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4.28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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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스트리 이형철 개발이사, 김상명 TA 팀장 인터뷰

국내 VR게임 개발사 잭스트리는 최근 VR게임 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이토이랩과 함께 개발한 첫 번째 VR게임 ‘좀비 버스터 VR’을 지난 5일 스팀에 정식 출시한 데 이어, 출시 3일 만에 탑셀러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3D 애니메이션과 CG 영상 제작으로 유명했던 잭스트리의 ‘좀비 버스터 VR' 개발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잭스트리 이형철 개발이사와 김상명 TA(Technical Artist) 팀장을 만났다.

“오큘러스를 처음 경험한 이후부터 VR게임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9월쯤 이토이랩 측에서 VR게임을 개발해보자고 제안을 했죠.”

이토이랩이 잭스트리에 제안한 첫 번째 VR 프로젝트가 바로 VR FPS게임이었다. 이형철 이사는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게임 개발자들과 함께 김상명 팀장을 영입, VR게임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팀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문제는 모두가 VR게임 개발은 처음이라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언리얼 엔진조차 낯선 상황이었으니, 개발 기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 이사를 비롯해 잭스트리의 개발진 전원은 신작 개발을 위해 기존에 출시된 VR FPS를 대부분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게임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그들이 판단했을 때 많은 VR FPS 게임들은 리액션이 아쉬웠다. 즉, 총을 쏠 때 느끼는 타격감과 총을 맞은 상대의 피드백이 합쳐진 일종의 액션 ‘합’과 같은 느낌이 약했다. 이에 잭스트리는 ‘좀비 버스터 VR’을 개발하면서 FPS의 본질인 타격감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좀비 버스터 VR’의 개발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우선 VR게임 최대 약점인 멀미를 잡는 것이 중요했다. 초기에는 워프를 활용한 이동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를 선택했지만, 테스트 중 멀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결국 이 이사는 워프 이동을 배제하고 정해진 장소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웨이브 슈터’ 방식을 채택했다. 이 이사는 “조금이라도 안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면, 초창기에는 배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최적화를 담당한 김상명 팀장 역시 VR게임 개발이 쉽지 않았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모바일게임에서 허용되는 노하우들이 통하지 않아, 마치 신입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프레임과 해상도였다.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면 유저에게 심한 멀미감을 줄 수 있는데다, 오큘러스는 90프레임을 유지하지 못하면 검수 통과가 불가능했다. 최저사양인 GTX 970에 맞춰 1920×1080 해상도로 두 번 렌더링을 거치는 최적화 작업 역시 김 팀장을 괴롭혔다.

“게임을 완성해가는 과정 속에서 개발자들이 고난의 나날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출시 초반부터 유저분들의 반응도 좋고, 유투브 방송도 늘어나고 있어서 힘이 많이 납니다.”

▲ 잭스트리 임직원 일동

4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이 이사는 게임의 핵심 콘텐츠만을 남기고 나머지를 걷어내기로 결정했다. 시원한 액션, 빠른 전개 등 아케이드 게임과도 맞닿은 부분이 많았다. 출시 이후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호평을 남겼고, 심지어는 아이와 함께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는 유저도 등장했다. 이 이사는 “우리의 의도를 잘 알아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FPS의 핵심 콘텐츠만을 남기다 보니 아쉬움을 토로하는 유저도 있었다. 성장이나 총기 커스터마이징,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에 대해 잭스트리는 앞으로 ‘좀비 버스터 VR’을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신규 요소들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 이사는 “초반에 기획했던 다수의 캠페인과 함께 유저 분들이 아쉬워했던 다양한 요소들을 추가한다면, 보다 확장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좌측부터) 이형철 개발이사, 이원철 대표, 김상명 TA팀장

인터뷰 말미에 잭스트리 이형철 이사는 현재 이토이랩과 두 번째로 공동 개발 중인 차기작에 대해서 살짝 귀띔을 하기도 했다. 그가 공개한 차기작의 콘셉트는 멀티 플레이 기반의 3대3 대전게임. 다음 작품 역시 멀미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조금 더 게임에 대해 알려줄 수 없는지 묻자, 이 이사와 김 팀장은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2017년은 잭스트리가 VR게임 개발사로서 희망찬 첫 발을 내딛은 한 해다. ‘좀비 버스터 VR’을 통해 국산 VR게임의 경쟁력을 증명한 만큼, 그들의 다음 행보에 국내 VR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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