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AR 결제 관련 신규 특허 등록 … 결제 혁신 ‘신호탄’ 되나
페이팔, AR 결제 관련 신규 특허 등록 … 결제 혁신 ‘신호탄’ 되나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5.1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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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플랫폼으로 이동해 AR 카메라에 버스들을 비추자, 각 노선과 좌석 등급, 주행시간, 요금 등의 정보가 등장한다. 이윽고 그는 클릭 몇 번으로 버스 티켓을 그 자리에서 구매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F영화 속에서만 상상하던 일이 곧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온라인 결제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페이팔이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 서비스기업 ‘페이팔’이 최근 ‘정보 결정을 위한 AR 활용’이라는 이름의 신규 특허를 등록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현실 세계에서 AR 카메라로 상품들을 비춰 각각의 정보들을 확인한 뒤, ‘포인트 앤 클릭’ 방식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특히, 이 특허는 3차원 현실 속 다양한 오브젝트들 중 특정 객체들을 구별해내고, 즉각적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실제로 해당 기술이 구현될 경우, 이용자가 눈앞에 존재하는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개별 정보를 확인한 뒤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향후 이와 같은 ‘AR 온라인 결제 방식’은 NFC(근거리 무선통신)방식의 결제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페이팔 '정보 결정을 위한 AR 활용' 특허 일부 (출처: 마켓워치)

물론, 페이팔이 이와 같은 AR 결제 기술을 처음 개발해낸 것은 아니다. 이미 AR 결제 기술은 시장에 존재했지만, 결제 시스템으로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이미지 마커’ 방식의 AR 시스템의 한계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관건은 이용자들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고, 손쉽게’ AR로 결제가 가능한가의 문제이다.

이는 페이팔의 기술 개발과 함께 AR 디바이스의 개선이 동반돼야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글이 제공하는 AR 번역은 불과 2~3초 안에 텍스트를 인식하고 번역해낼 정도로 빠른 속도는 구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낮은 카메라 인식률로 인해 텍스트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수많은 오브젝트들이 존재하는 실제 공간에서 개별 객체들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한 이유다.

더불어 ‘보다 간편한 결제’로서 이용자 편의성을 확보하는 것이 AR 결제 시스템 성공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AR로 결제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어플을 실행하고 화면에 비추는 작업은 대다수 이용자들에게 매우 ‘귀찮은’ 일이다. 즉, AR 글래스 등 착용 장비를 통해 ‘보는 행동’만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결제가 가능해야 많은 일반 이용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페이팔이 현 시점에 AR 결제 시스템에 관련된 특허를 등록한 이유는 구글의 ‘탱고 프로젝트’나 애플의 AR사업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AR 도전에 발맞춰, AR 디바이스와 기술 혁신 주도 기업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페이팔은 AR 결제 시스템 시장을 선점, AR 콘텐츠 개발사들이 선택할 만한 안정적인 레퍼런스를 구축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 시스템 최강자인 ‘페이팔’이 자사의 서비스 노하우와 신기술 혁신을 통해 다가오는 VR·AR 세상에서도 결제 서비스를 휘어잡을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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