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단편 ‘Carne y Arena’, 칸 비경쟁부문 후보작 ‘눈길’
VR 단편 ‘Carne y Arena’, 칸 비경쟁부문 후보작 ‘눈길’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5.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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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영화감독의 VR 단편 영화가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후보작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다수의 영화제에서 VR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가운데,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칸 의 문호도 개방되면서, VR은 점차 차세대 영화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17일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제 70회 칸 영화제’에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VR 단편 ‘Carne y Arena’가 비경쟁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6분 정도 분량이 이 작품은 라틴 아메리카 이민자들이 애리조나 사막을 건너 미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민국에 붙잡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한 관람객이 직접 배구장 크기의 실내 모래밭을 돌아다니며 감상하는 ‘설치형 VR 영상 콘텐츠’다. 생존을 담보로 국경을 넘어야하는 이민자들의 시선에서 총을 겨누고 소리를 지르는 미국 이민국 직원들의 고압적인 모습을 통해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 'Carne y Arena' (출처: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Carne y Arena’의 알레한드로 감독은 멕시코 출신으로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버드맨’ 등을 제작한 유명 헐리우드 영화감독이다.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사회 최빈층인 이민자들의 잔혹한 현실을 가장 뛰어난 기술인 VR로 표현했다”며, “우리 사회가 가진 어두운 면들을 보다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작품 제작 이유를 밝혔다.

▲ 2016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VR단편 애니메이션 '인베이젼!'

사실 ‘칸 영화제’는 올해 ‘Carne y Arena’의 비경쟁부문 후보작 선정 이전부터 VR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지난해에는 바오밥 스튜디오의 ‘인베이젼!’, 펜로스 스튜디오의 ‘알류메트’ 등 VR 단편 애니메이션과 마크풀의 VR 단편 영화 ‘도그하우스’ 등이 상영된 바 있다. VR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세계적인 감독들이 등장함에 따라, 칸을 비롯한 다수 영화제에서 VR이 수상에 성공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제 70회 칸 영화제' 공식 포스터

한편, 오는 28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 70회 칸 영화제’는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경쟁부문 후보작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특별 초청작 ‘클레어의 카메라’, 정병길 감독의 ‘악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현장에서 상영돼 국내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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