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플레이엑스포서 '화이트래빗' 공개 … 환상적인 체험 '놓치면 아까울 수준'
호미 플레이엑스포서 '화이트래빗' 공개 … 환상적인 체험 '놓치면 아까울 수준'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5.27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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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는 올 해 플레이엑스포에서 가장 입소문이 돌던 기업이다. 상화나 드래곤플라이 넷마블과 같은 대형 기업들이 출품했지만 꼭 관객들은 호미를 언급했다. 대체 얼마나 잘만들었길레 그런것인가. 궁금증을 안고 부스를 찾았지만 워낙 많은 이들이 줄을 서 도저히 플레이해볼 수 없었다. 옆에서 비치는 영상을 잠깐 보는 것이 고작. 독한 마음 먹고 27일 오전 9시부터 현장에 대기, 11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비로소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다. 뱃살이 넘실대니 일단 각오를 하셔야 할 듯 하다.

호미가 출품한 '화이트 래빗'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모티브가 됐다. 키가 작아진 주인공이 '이상하게 변한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일단 체험이 시작되면 일명 '아이스크림 소녀'로 유명한 정다빈 씨가 출현, 체험자를 향해 이야기를 건넨다.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열쇠를 구해 달라는 부탁이다. 순간 기계가 갑자기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된다.

영상와 함께 어우러진 기기는 급격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갑자기 90도 각도에 가깝게 좌우로 회전하는가 하면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시뮬레이터 전체가 기울면서 몰입감을 강화한다. 이 모든 액션들이 순식간에 주고 받기 때문에 정신을 차릴틈이 없다. 거대한 뱀을 피해 뒤로 급하게 움직이는 장면, 건물 아래에서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 등 VR롤러코스터가 줄 수 있는 재미를 담았고, 시뮬레이터가 그 장면에 훌륭하게 호응하면서 재미는 배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미 증상'이 전혀 없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이 시뮬레이터와 맞물려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한다.

특히 이 시뮬레이터는 발판이 전혀 없다. 그런데 바닥에 발이 닿지 않을 만큼 공중으로 떠서 상하좌우로 몸을 마음대로 휘두른다. 그렇게 높은 높이도 아니어서 '떨어져봐야 죽지 않는다' 몇번을 되뇌었지만 불안함은 감출 수 없다. 애써 가이드를 잡고 부들거리고 있는 기자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호미 임소식 대리(프로그래머)는 반복된 수정과 테스트가 이 콘텐츠를 탄생하게 만든 비결이라고 말한다. 앞서 레이싱 게임 시뮬레이터 등을 개발하면서 경험을 쌓았던 그는 이번에는 영상을 기반으로 시뮬레이터를 적용하는 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한다.

"프로젝트에 돌입할 때 부터 채수응 감독님이 덱스터 스튜디오와 함께 영상을 제작했었고 저는 그를 기반으로 시뮬레이팅을 하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감독님께서 연출에 상당히 신경을 쓰시면서 파격적인 변화들을 많이 주문하셨고 그에 충실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바닥을 없앤것도 그 '파격적인 변화'중 하나. 일반적으로는 안전상의 이유로 바닥을 두는 것이 맞으나 몰입감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손잡이 대신 원형 가이드라인을 배치한 것도 언제든 원하는 장면에서 가이드를 붙잡고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부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풀 버전은 10분 분량입니다. 전시회에서 보다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분량을 줄였습니다.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고 더 좋은 시스템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미 체험 버전만으로도 콘텐츠는 충분히 훌륭했다. 일부 CG를 보완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호미의 다음 도전을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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