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TAR #8] VR계 오피니언 리더 볼레 크리에이티브 서동일 대표
[G-STAR #8] VR계 오피니언 리더 볼레 크리에이티브 서동일 대표
  • nant
  • 승인 2015.11.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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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인공지능 프로젝트' 개발중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지스타2015에서 가상현실이 뜨겁게 달아 오른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엔비디아,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네스토스, 영산대학교 등 다수 부스가 가상현실(VR)를 전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차세대 성장 동력원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사실 3년전에도 지스타에서 가상현실 전시가 있었다. 오큘러스 대표인 브랜든 이리브가 직접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진해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질문 조차 없을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던 분야다. 3년뒤인 지금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리고 이 같은 열풍을 이끌어낸 것으로 주목받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전 오큘러스 지사장이자 현 볼레 크리에이티브 서동일 대표다.

세계 최고라 불리는 분야 선두기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이미 VR분야에서는 유명 인사 중 한명이다. 최근에는 실감형혼합현실포럼 의장으로 추대돼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스타2015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그를 만나 근황을 들어 봤다.

사실 그의 근황은 이미 곳곳에 소문이 난다. 혹자들은 의료 사업을 한다, 혹자들은 인공지능 사업을 한다, 혹자들은 로봇사업을 한다 말이 많다. 그 만큼 이슈를 뿌리고 다니는 인물이기에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볼레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물었다.

“가상현실환경에서 동작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감정이 있고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가상현실상에서 구현해 보고 싶어 이 분야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가상현실상에서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존재인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종의 친구와 같은 형태로 대화를 하는 형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시리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들이 공개돼고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하지만 이와는 약간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공개되는 기술들을 보면 대부분 수동적입니다. ‘시리야’하고 부르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죠. 그런데 일반 대화에서는 이렇게 대화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부르면 ‘요즘 어떻게 지내?’ ‘어젯밤에 뭐했어?’ ‘어제한 그 일 잘끝냈니?’와 같이 대화가 이어지는 식이죠. 이렇게 능동적인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공지능을 목표로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볼레크리에이티브는 관련 기술 개발을 기반 엔진을 준비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쌓아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이 보다 활발히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과 같은 콘텐츠를 준비해 선보이는 형태로 사업 구도를 잡고 있다.

“기존 인공지능은 형태를 보기가 어렵고, 형태를 갖춘 로봇과 같은 시스템이라고 할지라도 상당히 제한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똑같이 생겼죠. 그런데 가상현실상이라면 다르게 바뀔 수 있습니다. 원하는 캐릭터라면 모두 가능할 것입니다.(편집자 주: 연예인의 모습을 할 수도 있다) 보다 친숙한 친구가 생길 수 있겠죠.”

인공지능이라고 한다면 분명히 가능성 있는 분야다. 추후 수익 모델등이 개발된다면 어쩌면 더 큰 사업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앞서 그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회사의 지사장이었다. 따지고 보면 오큘러스 내부에서도 수위권을 다투는 서열이었다. 왜 그는 세계적인 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을까.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하드웨어 산업이 성장하려면 사실 킬로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 개인적으로 ‘파이널판타지’팬인데, ‘파이널판타지’를 구매하기 위해 플레이스테이션을 사다 보니 다른 게임을 즐게기 된 경험이 있다. ‘헤일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때문에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만나는 분들께  ‘이 분야가 잘 나갈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차세대 산업이 될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유망한 사업인데 왜 다른 사람들에게 만들어라고 이야기해야 하지? 내가 하면되지 않을까? 하다가 진짜 개발하게 됐다”

그는 여러모로 엉뚱한 면이 있다. 냉철한 엘리트로서 날카로운 분석을 하고 회사를 대변해 비즈니스를 전개하지만 어떨 때 보면 천진난만하기도 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요즘에도 초청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 종종 강연을 하러 가게 되는데 그 때 마다 저는 ‘가상현실 분야가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진짜 그렇다는 것을 ‘제가 그 사업을 하면서’ 보여줘야 할 말이 있지 않을까요?’

서 대표는 요즘에는 실감형혼합현실포럼 의장으로 활동중이다. 지난 10월말 협회가 창립됐고 활발한 활동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그는 ‘VR 전도사’의 역할을 하기 위해 움직인다.

“지금도 해외에서는 수많은 정보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는 추세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로 준비된 정보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지식을 저만 알기 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포럼도 그런 취지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VR에 대해 이해하고, 함께 개발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이 포럼의 취지입니다.”

그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가전기업들과 우리나라 개발자들이 힘을 합친다면 국내 인프라가 점차 발달되고 나중에는 한국형 HMD들이 만들어 질 수 있는 환경이 나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 같은 환경이 구축되기 위해 포럼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동일 대표는 VR전도사에서 이제는 VR오피니언 리더로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그의 말이 현실로 이뤄졌듯 앞으로도 그의 말이 현실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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