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치 VIVE X APAC헤드, 한국 발 콘텐츠 '수준높다'
마이크 치 VIVE X APAC헤드, 한국 발 콘텐츠 '수준높다'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6.02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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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HMD선두주자 HTC바이브팀은 VR생태계 확보를 위해 VIVE X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가상현실 분야에 등장하는 기술이나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투자를 진행,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 이들은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과 함께 부산VR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국내 VR콘텐츠의 활성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마이크 치 바이브X 아시아퍼시픽 지역 헤드는 이 프로젝트에 깊숙히 관여하면서 한국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인물 중 하나다. 지난 2일 부산VR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심사가 열린 부산VR페스티벌 현장에서 마이크 치 헤드를 만나 HTC의 투자 프로젝트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 들어 봤다.



마이크 치 헤드는 지난 4월 부산에서 2개 기업을 선발, 투자를 결정했다. 당초 3개 기업이 선발됐지만 이 중 1개 기업이 최종탈락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투자한 기업 7개중 2개가 한국 기업인만큼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그는 한국 지역이 아주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4월 있었던 심사에 참가한 기업들을 보며 깜짝놀랬습니다. 출품작들이 타 국가에 비해 퀄리티가 훌륭했습니다. 평균적인 작품 퀄리티가 대단해 관심있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2개 작품에는 실제로 투자했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나온 작품들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입니다."

그는 부산VR페스티벌에서 또 한번 스타트업들을 만나 투자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VR분야 기술이나 교육,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었고 역시 콘텐츠 퀄리티가 높았다고 그는 말했다.

"무엇보다도 부산지역에서 출품되는 작품들은 무척 빠른 속도로 피드백을 주고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에 임하는 자세가 훌륭했습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BIPA)의 역할도 컸다고 보는데 거의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 한편, 더 열심히 일한다는 인상을 받아 정말 대단한 협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보통 정부기관에 그런 기대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말이죠. 부산 지역이 가진 힘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웃음)."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투자를 결정하게 됐을까. 현실적으로 최근 VC를 비롯해 돈을 쥐고 있는 기업들은 VR콘텐츠에는 그다지 투자하지 않는다. 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관계로 투자대비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의견에서다. 마이크 치도 이 견해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는 단서를 단다.

"저희가 투자하는 것은 콘텐츠가 아니라 기업 가치입니다. 지금 이 콘텐츠를 개발했다면 그 다음 개발할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죠. 지금 마켓 사이즈가 적다고 해서 몇년 뒤에도 적다고 본다면 오산입니다. 제대로된 시장이 열릴때라면 제대로된 평가를 받고 콘텐츠를 개발해 낼 수 있는 기업들에 미리 투자하고 있는 것이죠."

그는 지난 4월 투자한 두개 기업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먼저 앱노리의 콘텐츠는 'VR스포츠'라 평가했다. 그는 앱노리가 서비스하는 야구나 탁구와 같은 콘텐츠들은 게임으로 보면 단순하지만 실제로 유저가 콘텐츠를 플레이하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조금씩 발전해나가면서 땀을 흘리는 것으로 일종의 '스포츠'를 즐기는 점에서 가장 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로 투자 이후 앱노리는 이를 기반으로 각종 스포츠 회사들과 제휴를 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또, 브래니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I.P'를 만들기 위한 행보를 가져갔다는 점을 그는 높게 평가했다.


이어 그는 최근 투자 트랜드로 '교육' 분야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교육을 하기 위한 '시뮬레이터'분야도 분명 중요한 분야로 언급하기는 했으나 그것 보다는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분야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HTC 바이브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까지 교육 콘텐츠가 나올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한국 지역은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라고 알고 있고 교육 체계도 훌륭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좋은 교육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분야가 가진 잠재력이 큰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교육 콘텐츠가 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는 이 외에도 중요 조건으로 소셜 요소(멀티플레이)와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중요 과제로 손꼽았다. 그런데 의외로 까다롭지 않은 조건이 있었는데 바로 그래픽이다.

"현재 VR기업들이 당면한 과제는 제작비 절감이라고 봅니다. 트리플A급 타이틀을 목표로 한다면 그래픽 퀄리티를 끌어 올려야 하고 이것이 제작비를 올리는데 중요 역햘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 보다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연히 뛰어난 그래픽에 아이디어가 좋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죠. 그러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 단연코 아이디어가 뛰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현재 투자를 받기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부산을 향하기를 추천했다. VR분야에서 어떻게 사업을 진행해야할지, 투자는 또 어떻게 받아야할지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서슴지 않고 바이브X프로그램을 이용해달라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스스로 고민하는 것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더 좋은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베테랑들이 조언을 하고 방향성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좀 더 성공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방안'을 찾기를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언제든 부산에서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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