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VIVE] 3년만에 귀환한 여전사 '벵가드V' 스팀 얼리억세스 출시
[HTC VIVE] 3년만에 귀환한 여전사 '벵가드V' 스팀 얼리억세스 출시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6.08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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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오큘러스 셰어 프로그램에 등록돼 '가상현실 게임의 가능성을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은 개발팀 제로트랜스폼이 귀환한다. 자사의 이름을 알리게된 프로젝트 '벵가드V'를 본격 개발 내년 상반기경에 정식으로 론칭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제로트랜스폼은 게임을 얼리억세스 형태로 출시, 유저들에게 사전 판매를 시작하면서 개발비를 모집하는 과정을 진행중이다. 한 때 세계를 재패했던 VR게임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다시 돌아온 '벵가드V'를 테스트 해 봤다.


'벵가드V'는 지난 2014년 오큘러스 DK1이 공급되던 시기에 공개된 TPS슈팅게임이다. 유저는 캐릭터 하나를 조작해 날아오는 장애물을 피하고 적들에게 총을 쏴 격추하는 형태로 게임을 즐긴다. 간단한 게임성이지만 제로트랜스폼은 소위 '연출'이라는 요소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게임에서 유저는 고개를 좌우로 움직여가며 캐릭터를 조작한다. 위쪽에서 총알이 날아온다면 고개를 아래쪽으로 급격하게 떨궈야 하고, 왼쪽에서 총알이 날아오면 다시 오른쪽으로 피하는 식이다. 그런데 제로트랜스폼 팀은 평범한 장애물을 놓지 않았다. 정면을 향해 날아가다가 갑자기 위쪽에서 장애물이 내려오고 이를 피해 고개를 떨구다 보면 또 갑자기 아래쪽에서 장애물이 튀어나오는 식으로 설계한다. 간단한 설계 처럼 보이지만 게임상에서 표현된 부분은 그리 간단치 않다. 눈앞에 거대한 물체들이 휙휙 지나가는 것 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화면 왼쪽편에서 화산이 폭발한다. 머리 위에서 끊임 없이 재가 쏟아지는 가운데 집채만한 돌덩이가 굉음을 내며 굴러 온다. 무시하고 살짝 피하니 경사진 도로에서 갑자기 뛰어오르며 캐릭터 왼편을 가격한다. 하나 부터 열까지 철저히 짜여진 연출을 기반으로 스테이지를 잡다 보니 수시로 깜짝 놀라게 된다. 리액션이 거의 없다시피하는 기자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소리를 지르게 만드는 흔치않은 게임이다. 연출력 하나 만큼은 현존하는 VR게임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대단하다.

여기에 귀를 사로잡는 사운드 디자인과, 슈팅게임의 묘미가 함께 결합돼 완성도 높은 타이틀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자 한다면 한가지 체크해둬야 할 사항이 있다. 이 개발팀에는 그리 많은 개발자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전반적인 그래픽은 최근 등장하는 게임에 비해 터무니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가히 '아마추어'들의 작품 처럼 비춰지는 경향이 있다.

또 현재 얼리억세스버전에는 단 2개 스테이지만 구현돼 있다. 사실상 기존 프로토타입에 조금 더 콘텐츠를 쌓아올린 수준이다. 게임의 핵심 재미 중 하나인 보스 스테이지 역시 아직 작업중인 사안이다. 현실적으로 전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분이 채 넘지 않는다. 현재 게임 판매가격이 1만6천원임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구매 후 뒷맛이 그리 개운한 편은 아니다.

개발팀은 얼리억세스 출시 이후 개발비를 확보해 프로젝트를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오는 2018년 봄에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할 계획이다. 실제로 출시 이후 이들의 작업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스전 기획 영상을 공개하는 등 전에 없이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분명히 제대로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여전히 'VR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잠재력이 있는 게임이다. 몰입감도, 재미도, 연출도 충분한 타이틀로 수 많은 게이머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의 가능성이 '구매 가치'로 직결되지는 않으니 판단은 독자 여러분들의 몫으로 남겨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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