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한성희 교수 “VR 의료산업, 미래 고부가가치 창출할 것”
분당서울대병원 한성희 교수 “VR 의료산업, 미래 고부가가치 창출할 것”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6.28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 산업계의 VR 기술 접목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돼왔다. 특히 의료 교육과 기술 훈련, 환자 재활 분야의 VR 활용은 이미 효과가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으며, 향후 통신환경 발전과 함께 원격 의료 등 신산업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한성희 교수는 6월 28일 ‘VR서밋 2017’에 연사로 참석해, ‘의료와 VR: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한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의료산업에서 VR의 필요성과 함께 VR 의료산업의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한성희 교수는 의료산업에서 VR은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할 수 있고, 새로운 치료법을 감염이나 생명윤리 문제 등 부작용 없이 반복 실습할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능동적 참여 동기를 부여할 수 있으며, 수술이나 MRI와 같은 고강도 스트레스 상황 역시 긍정적인 가상 체험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료산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만큼, 까다로운 검증과 심사 과정을 거쳐 어떤 산업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 속한다. 이로 인해 여타 산업에 비해 대단히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한 교수는 “현재 VR 의료산업은 초기 시작단계에 불과하기에 철저한 준비와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한다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VR은 의료 교육을 비롯해 의료 기술 훈련, 임상 실험 등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활용 중이다. 특히 공포증 치료에서 VR은 상당한 효과를 입증해 VR 의료산업의 대표주자로도 손꼽힌다. 실제로 지난 2002년 거미 공포증 연구를 통해 VR의 공포증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바 있으며, 미국 9.11 테러 피해자들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도 VR을 활용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분당서울대병원의 백남종 교수팀이 중풍 후 재활 치료에 게임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활발하게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아이들의 수술전 불안감 치료를 위해 아이코닉스 등과 협업을 통해 뽀로로가 등장하는 360 VR 영상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한 교수는 현재 제이에스씨와 함께 의료 목적의 VR 게임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교수는 향후 의료 교육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아직은 시범단계인 만큼, 실제 성장이 가속화되면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다만, 의사가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해야하는 만큼 한계도 존재한다. 임상 치료 시장의 경우는 정신과와 재활의학 영역을 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나, 효과 입증이나 윤리적 문제 등 높은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함께 한성희 교수는 근 미래에는 5G 네트워크를 통해 VR 원격 의료 및 진단이 실현되고, AI와 융합을 통해 현장교육 대체도 가능해지는 등 의료산업에서 VR의 활용도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한성희 교수는 “VR 의료산업은 수익성이 매우 높고 긍정적인 임상연구 결과도 많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다”라며, “통신환경 개선 등이 진행되면 이미 늦은 만큼, 지금부터 의사와 공학자, 콘텐츠 전문가들이 긴밀한 협조 속에서 준비를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