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방 프랜차이즈 가속화 … 경쟁 과열 움직임
VR방 프랜차이즈 가속화 … 경쟁 과열 움직임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7.07.18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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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방 프랜차이즈 지점이 속속 오픈하고 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VR카페’형식의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VR카페의 특징은 음료판매와 VR체험 공간을 결합, 주로 커플 고객들이 많은 지역을 주요 타겟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VR카페의 원조격인 홍대 지역에는 벌써 6개의 VR방이 영업 중에 있다. 

VR카페는 커플 고객이 주를 이룬다.

홍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VR카페들의 다음 행보는 프랜차이즈 사업이었다. ‘레드브이알’, ‘샵브이알’, ‘쇼미더브이알’, ‘메이즈브이알’ 등 모든 매장들은 앞 다퉈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며 점주들을 모집했고, 실제로 각 지역에 신규 매장들이 문을 열었다. 

샵브이알은 신촌과 분당까지 4호점을 돌파했으며, 쇼미더브이알과 레드브이알은 2호점을 오픈했다. 또한 더메이즈브이알은 8개의 신규지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이 밝히고 있다. 여기에 업계 선두주자인 ‘VR플러스’와 주연YJM의 ‘브리즈’ 등 대형매장까지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이제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VR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전북 전주의 VR방에는 손님들의 방문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이처럼 VR방이 대중화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문제는 가격경쟁이다. 현재의 VR방 매장들은 모두 HTC바이브와 오큘러스 등의 HMD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큰 차별화 요소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결론적으로는 고객의 입장에서 매장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요소는 가격적인 부분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홍대 지역에서는 이미 가격인하 경쟁이 시작됐다. 최고의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6월, 한 매장의 가격인하를 시작으로 다른 매장들도 함께 가격을 낮추는 사례가 발생했다. 단 돈 천원이라도 가격을 낮추면 눈에 띄게 손님의 수가 차이나기 때문이다. 

레드브이알의 이용요금, 다른 매장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같이 가격이 곧 경쟁력이라는 공식이 확정된 이상 소자본 창업자들은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대자본 진출에 두려워하고 있다. 동일한 지역에 30평짜리 매장이 열 곳이 있더라도, 100평짜리 매장 한곳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면 기존 매장들은 설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 매장에서는 건대지역에 매장 건립 계획을 끝내놓은 상황이었지만, 동일 지역에 대형 VR방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신규 점포 계획을 전면 취소한 사례도 있다.

매장 진출을 포기할 만큼 걱정하는 이유는 현재보다 가격이 줄어들었을 때, 매장 운영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HMD운영의 특성상, 기계마다 직원들이 붙어야 하는 만큼 VR방에는 인건비가 많이 필요한데 최저임금까지 인상됐기 때문에 점주들의 걱정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매장의 점주는 “현재 VR방의 이용요금은 매장이 1년간은 유지됐을 경우를 가정해서 생겨난 가격대”라며 “HMD가 고장 나거나 새로운 HMD가 등장했을 때의 추가 비용이 막대할 텐데 그 부분에 고민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는 우려 요소를 밝혔다. 

현재로만 해도 고수익이 불투명한데 기계적인 문제의 추가비용까지 걱정해야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향후 발생할 위험이 있는 저작권 문제까지 생각해 본다면, 현재의 VR방 창업에 우려 요소는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VR방을 준비하는 예비 점주들이 고려해야할 요소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업계인들은 입을 모아 보다 많은 분석의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만큼 VR방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샵인샵' 방식은 위험요소가 적다.

결국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상권을 찾아내거나, 경쟁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차별화 요소를 가져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밖에 위험요소를 최소화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래방이나 PC방과 같이 이미 운영하는 매장에 VR체험 공간을 마련한다거나, 10~20평 규모의 소규모 창업을 하는 등의 방식이다. 

샵브이알의 서성욱 대표는 “이제 VR방은 전혀 새로운 시장이 아닌 만큼 차별화 전략을 생각해야할 때”라며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보다 많은 분석의 시간을 가지시길 추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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