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속옷은 준비했는가’ 열대야를 책임질 VR 호러게임 5종
‘새 속옷은 준비했는가’ 열대야를 책임질 VR 호러게임 5종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7.2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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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나고 뜨거운 땡볕과 함께 여름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로도 쫓을 수 없는 무더위 속에서 고생하고 있다면, 지금 등골이 오싹해질 만한 호러게임과 함께 밤을 지새워보는 건 어떨까. 이에 ‘공포의 계절’ 여름을 맞아 당신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 충격과 공포의 VR 호러게임 5종을 준비했다. 

▶ 사람이 더 무섭다 - ‘바이오하자드7: 레지던트 이블’

지난 1월 캡콤의 대표 호러게임 ‘바이오하자드7: 레지던트 이블(이하 바이오하자드7)’이 PSVR과 함께 전 세계를 강타했다. 특히 출시 전부터 PSVR 지원을 선언한 만큼, ‘바이오하자드7’은 그 어떤 타이틀보다도 VR을 제대로 이해한 공포를 선사한다. 이로 인해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PSVR을 구매한 유저들이 있을 정도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게임은 주인공이 실종된 아내를 찾으러 이름 모를 흉가에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흉가를 둘러보면서 이미 동공에 지진이 온다. 이어 흉측한 감염체들의 습격 속에서 손전등과 빈약한 무기들에 의지해 도망 다니다보면 이미 당신의 이마는 땀범벅이 돼있다. 그러나 ‘바이오하자드7’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초반부터 끈질기게 유저를 괴롭히는 흉가의 가족들이다. 역시,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다.

▶ 누구냐, 넌 -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로스트 소울’

'화이트데이'는 호러게임과 인연이 깊은 날일까. 지난 3월 14일에 출시된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로스트 소울’은 저예산 공포영화로 신기원을 작성한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컨셉을 그대로 옮겨온 VR 호러게임이다. 어두운 집 안에서 알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가 온갖 물건들과 사람을 무지막지하게 던져대며 깽판을 부리는 극한의 공포를 VR로 온전히 구현해냈다.

공포게임의 기본적인 문법에 맞춰, 게임은 어두컴컴한 집에서 손전등을 들고 시작된다. 아이를 따라 방을 돌아다니면서 숨어있는 비밀을 찾아야하는데, 마음속으로는 사실 나갈 길만 찾고 싶은 심정이다. 여기에 악마를 숭배하는 ‘오컬트’적인 요소들이 가미돼있어 공포감은 극대화된다. 게임이 끝난 뒤 깜깜한 방 안의 가구들에 마음 한 구석이 서늘했다면, 그건 단지 기분 탓이었을까.

▶ 실감나는 학교 괴담 체험 - ‘화이트데이: 스완송’

호러게임하면 역시 '화이트데이'를 빼놓을 수 없다. 국산 호러게임 명작 ‘화이트데이’가 시리즈 첫 번째 VR게임 ‘화이트데이: 스완송(이하 스완송)’으로 새롭게 탄생된다. ‘여고괴담’을 비롯해 학교 괴담이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한 주제이며, 2001년 국내 게임업계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의 호러게임이 귀환한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기대감도 매우 높다. 특히 ‘지스타 2016’에 마련된 소니 부스는 ‘스완송’의 시연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이 게임은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의 6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게임으로, VR을 활용해 학교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포의 끝을 선사한다. 특히 원작의 각종 학교 귀신들이 2D에서 3D로 진화하면서, 보다 섬뜩해진 얼굴을 고퀄리티 비주얼로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화이트데이의 씬스틸러 ‘수위 아저씨’도 함께 돌아온다. 이제는 VR에서 직접 뛰어다니며 아저씨를 피해야하는 만큼, 귀 기울이지 않으면 갑자기 날아온 몽둥이찜질에 당할지도 모른다.

▶ 우리를 구해줘 - ‘시스터즈’

아더월드 인터랙티브의 기어VR용 호러게임 ‘시스터즈’는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VR게임 중 하나다. 게임 번들팩 ‘히어로케이드’를 통해 PSVR 유저들에게도 선보였으며, 이후 스팀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미 모바일 VR 환경에서 심령 공포를 제대로 구현한 만큼, 콘솔과 PC의 비주얼 향상을 통해 얼마나 더 무서워질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유저는 악명 높은 아동 연쇄 살인마 ‘러스틴 파르’의 집에서 자매의 비밀을 파헤치고, 여동생을 구출해야 한다. 가뜩이나 비바람이 치는 소리에 신경이 날카로운데, 피눈물을 흘리는 인형이 된 자매가 쳐다볼 때면 마치 ‘장화홍련’을 보는 듯하다. 거기다 천장에 목을 맨 여자귀신과 ‘사다코’처럼 그림에서 튀어나오는 자매까지 사방에서 연타로 심장을 조여온다. ‘전설의 고향’이 익숙한 우리에게는 역시 악령보다 ‘한 서린 여인’이 더 섬뜩하다.

▶ 심해 속에 나 홀로 - ‘나르코시스’

귀신과 악마가 나오는 호러게임에 질린 유저들이라면 ‘나르코시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가진 여러 공포 중 ‘심해 공포증’을 다룬 이 게임은 기존 VR 호러게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에 앞이 보이지 않는 바다 속에서 펼쳐지는 고독한 다이버의 생존기를 통해 유저들에게 심리적인 공포감을 그대로 투영한다.

게임은 노동자 다이버인 유저가 심해 시설에 홀로 남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두운 심해 바닥을 역시나 호러게임의 필수품인 손전등과 함께 살피며 살 길을 찾아야한다. 여기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깜깜한 바닷 속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어 더욱 심장이 쫄깃하다. 거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각과 청각이 왜곡되고 산소량까지 빨리 줄어드는 만큼, 반가부좌를 틀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두려움을 잊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다.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는 VR 유저라면, 깜깜한 밤에 불이 모두 꺼진 방 안에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즐기는 VR 호러게임이 최고의 피서법이지 않을까. 다만 심약한 유저들은 며칠 밤을 괴로움과 함께 보낼 수 있으니, 삼가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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