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VIVE] 지구를 지키는 거대 로봇의 대활약, ‘아크엔젤’
[HTC VIVE] 지구를 지키는 거대 로봇의 대활약, ‘아크엔젤’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8.03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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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로봇에 탑승해 적들을 처치하는 모든 소년들의 로망이 VR에서 마침내 현실화됐다. 버튼 하나하나까지도 세밀하게 구현된 로봇 파일럿의 콕핏이 매력적인 VR 슈팅액션게임 ‘아크 엔젤’이 그 주인공이다. 

북미 게임 개발사 ‘스카이댄스 인터랙티브’는 자사의 첫 VR게임 ‘아크엔젤’을 지난 7월 북미 에서 PSVR로 선출시한 데 이어, 금일(3일) 스팀에 출시했다. 2089년 종말을 맞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게임은 신경망 연결로 조작하는 거대 로봇의 테스트 파일럿이 되어 압도적인 권력을 가진 대기업 ‘HUMNX’의 기계 군단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의 핵심은 현실적인 생동감이 느껴지는 세밀한 시뮬레이션에 있다. 유저들은 양손에 든 오큘러스 터치나 바이브 콘트롤러로 거대 로봇의 양팔을 휘둘러 공격하거나 손목에 장착된 총을 발사한다. 또한 날아오는 적들의 총알을 막기 위해, 방패처럼 두 팔로 공격을 방어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유저 손의 움직임은 로봇이 아닌 파일럿과 일치하는데, 이로 인해 마치 실제로 ‘퍼시픽림’에 등장하는 거대 로봇을 몰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체험하게 된다.

반면 ‘아크엔젤’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두 팔과 달리, 이동은 정해진 루트를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레일 슈팅 방식을 채택했다. 전장을 마음껏 누비는 ‘진짜배기’ 거대 로봇 대전을 꿈꾸던 유저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그러나 꽤나 높은 난이도를 고려하면 이 선택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지상과 공중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적들의 공격 속에서 유저가 자유 이동과 공격, 방어를 동시에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아크엔젤’은 거대한 크기의 로봇과 현실적으로 구현된 콕핏 등 VR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배틀메크 전투의 묘미를 제대로 담아냈다. 이를 통해 스카이댄스 인터랙티브는 지금까지 ‘기어즈오브워4’를 비롯해 ‘엑스컴2’, ‘이블 위딘’ 등 콘솔 명작에 참여해 쌓은 기술력으로 충분히 뛰어난 VR게임 개발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다만 총 3~5시간 분량의 다소 짧은 볼륨과 자유 이동이 불가능한 조작 등의 문제는 차기작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는다. 

스카이댄스 인터랙티브의 ‘아크엔젤’은 스팀에서 32,000원의 가격에 판매 중이다. 플레이타임에 비하면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거대 로봇 파일럿을 꿈꿨던 소년이라면 로망 실현을 위한 VR게임으로서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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