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파이어폭스’로 웹VR 시장 도전 … 반격의 서막 올리나
모질라, ‘파이어폭스’로 웹VR 시장 도전 … 반격의 서막 올리나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8.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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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웹브라우저 최강자였던 모질라의 '파이어폭스'가 웹VR 지원을 통해 과거의 영광 찾기에 나섰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왕좌를 빼았긴 ‘파이어폭스’가 그들의 뒤를 따라 가세한 웹VR 시장에서 반격에 성공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8일 모질라는 웹VR 기반 최신 버전의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 55’를 출시했다. ‘파이어폭스 55’는 다른 어플리케이션 없이도 웹브라우저 내에서 바로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웹VR API를 탑재했으며, PC나 스마트폰 외에도 HTC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해 보다 향상된 웹VR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모질라는 자체 웹VR 전용 프레임워크인 ‘A-프레임’도 무료로 제공해, 개발자들의 '파이어폭스' 웹VR 접근성을 강화했다. 모질라VR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A-프레임'의 사용법을 손쉽게 익힐 수 있으며, 유니티 엔진 등으로 개발한 콘텐츠를 빠르게 웹VR에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모질라는 ‘틸트 브러쉬’를 닮은 A-프레임 기반 VR 디자인 툴 ‘A-페인터’를 비롯해 A-프레임으로 개발한 웹VR 게임 ‘A-블래스트’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함께 선보였다.

다만 모바일과 PC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한발 늦게 웹VR 시장에 뛰어든 만큼 모질라의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안드로이드 유저를 확보한 구글 '크롬'이나 윈도우10 출시 이후 PC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1위로 떠오른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에 비해 수요층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웹VR 호환이 가능한 자체 VR HMD을 보유했다는 점도 모질라에게는 넘기 힘든 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모질라가 '파이어폭스 55'와 함께 웹VR 시장에서 다시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A-프레임'을 활용하는 개발자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웹VR이 여전히 초기 시장임을 감안할 때, A-프레임을 활용한 색다른 웹VR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면 모질라와 '파이어폭스'가 경쟁자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질라가 이번에는 웹VR 시장의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불여우'로 다시 거듭나, 웹브라우저 강자로 부활할 수 있을지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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