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할인여파? VR대작 게임들 일제히 차트 역주행
바이브 할인여파? VR대작 게임들 일제히 차트 역주행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8.31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월 21일 HTC바이브가 가격 할인을 선언해 기기 가격이 599달러(68만원)까지 떨어진 가운데 10일동안 VR타이틀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발매 1년이 넘은 타이틀들이 스팀 차트 판매량 순위에 올라오는 현상이 목격됐다.

 HTC바이브가 할인 판매를 선언하고 1일만에 스팀 차트에는 VR게임들이 대거 등록됐다. 부동의 1위 타이틀 '로우 데이터'를 필두로 '오디오 실드', '시리어스 샘' 등과 같은 타이틀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어 차트 20위권내 VR타이틀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한다.

하루 이틀 천하일줄 알았던 이 현상은 계속돼 할인 10일차인 현재까지도 계속된다. 앞서 인기를 끌었던 타이틀 외에도 '아리조나 선샤인(3위)', '타이탄 슬레이어(7위)'가 탑10에 진입했으며 스테디셀러 '오디오실드(25위)'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명작 타이틀이다.

이들 외에도 일명 '접대게임'의 최강자라 불리는 '리치즈 플랭크 익스피리언스(28위)', '블루 이펙트VR (30위)'와 같은 타이틀들이 차트를 거꾸로 오르고 있다. 사실상 생명력이 끝난 것으로 보였던 게임들이 다시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실제로 매출상에서도 적지 않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 된다. '오디오실드'는 현재 12만2천다운로드를 돌파, 전체 매출 27억 5천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8월 한달에만 약 2억 5천만원을 벌었다. 1만 2천장이 팔린 것으로 풀이되는데 출시 1년 2개월이 된 타이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이와 함께 브룩헤이븐익스피리먼트(3억), 온워드(2억7천만원), 스페이스파이러츠트레이너(2억 5천만원) 등 입소문이 난 VR타이틀이 대부분 2억~3억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각 타이틀들은 점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형국에서 다시 전성기급 판매량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TC바이브가 할인 판매를 진행한 10일동안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보면 현재 '신규 유저'가 약 1만명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신규 타이틀을 구매하기 보다는 입소문난 과거 타이틀을 위주로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이 성장한다고 단언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 지난 1년간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일부 유저들이 구매한 이후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사실상 1번 플레이한 다음에는 다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았고 이렇게 2~3차례 게임을 구매한 다음에는 아예 바이브를 착용안하는 것으로 보이는 패턴이 있었다. HTC 바이브팀과 스팀VR스토어 담당자는 이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선보일 수 있을까.

현재 시점 상으로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전체적인 매출 상승분이 '로우데이터'나 '잡시뮬레이터'와 같은 탑클래스 타이틀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오디오 실드'나 '리치즈 플랭크'와 같은 AA급 타이틀까지 내려왔고 그 이하 타이틀에도 낙수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이 변화가 VR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 다음주 스팀 차트를 확인해보면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나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VR게임 산업이 새로운 활력소를 찾은 것일까 아니면 똑같은 사이클을 다시 한번 반복하며 한계를 드러낼 것일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