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VIVE] 미래형 여자친구의 등장! ‘프로젝트M – 데이드림’
[HTC VIVE] 미래형 여자친구의 등장! ‘프로젝트M – 데이드림’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09.05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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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온 그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한껏 들뜬 목소리로 그녀는 나를 집으로 초대했다. ‘딩동’ 초인종을 누르자, 버선발로 뛰어나온 그녀가 나를 맞이한다. 나보다 살짝 아담한 그녀가 전에도 이렇게 귀여웠던가. 식탁에 마주 앉아 웃음이 끊이지 않는 그녀를 보니, 어느 샌가 내 입가에도 살짝 미소가 올라앉는다.

국내 VR게임 개발사인 EVR스튜디오가 금일(5일) 스팀을 통해 자사가 준비 중인 가상현실 여자친구 ‘프로젝트M – 데이드림’을 출시했다. 함께 공개된 1분 분량의 테크 데모와 달리, ‘데이드림’ 편은 지난해 지스타 2016 등 대형 행사에서 공개됐던 25분 정도의 풀 콘텐츠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데이드림’ 편의 플레이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콘트롤러도 필요 없이, 헤드셋으로 시선을 맞추면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게임이 시작되면, 유럽 여행을 떠났던 여주인공 ‘승아’로부터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연락을 받은 주인공 ‘동우’로 변한 유저는 그녀의 집을 방문해, 흥미진진한 여행담을 듣게 된다. 

융프라우 하늘 위 ‘스카이다이빙’과 스페인의 한 ‘해변 노을 구경’ 등 총 2가지의 여행 이야기가 시작되면, 어느새 동우의 상상을 통해 그녀의 여행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간다. 스카이다이빙 씬에서는 실사 같은 배경과 광원 효과, 거리감 구현을 통해 꽤나 사실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여기에 누군가 흔들어준 의자와 강풍기만 있다면 느낌은 배가 된다.

이어 진행되는 스페인 해변 관광에서는 ‘승아’의 비키니 씬이 등장한다. 응큼한 상상은 금물, 우리는 분명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고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일 뿐이다. 이 장면 역시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구현된 사실적인 배경묘사가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저녁 시간 새빨간 노을 아래 바다를 뛰어다니는 그녀의 모습 역시 압권이다.

 그녀의 이야기가 끝나면, 여러 가지 선택지를 통해 그녀와 대화가 가능하다. 주로 여름방학에 주인공이 한 일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느 정도 답정너의 기운을 보이니 크게 어려워하지 말고 소신껏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승아’의 머리 위에는 하트로 표시된 호감도 바가 등장하며, 선택지에도 얼굴 표정과 색으로 대화의 효과가 구분돼 유저를 돕는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 갑자기 내 무릎 위로 올라앉는 장면에서는 의외의 ‘심쿵’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콘텐츠가 마무리되더라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 것. 마블 영화의 엑기스인 ‘쿠키 영상’과도 같은 그녀의 마지막 귓속말을 절대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에 출시된 ‘프로젝트M – 데이드림’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이전보다 개선된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여성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표현과 제스쳐는 유저의 몰입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또한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처음 VR을 접하는 유저라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대화 상황을 제외하면 인터랙션이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진짜 여자친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감이 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EVR스튜디오의 ‘프로젝트M – 데이드림’은 스팀에서 5,50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아쉽게도 한국어 음성만 담겨있으나, 한글을 비롯해 일본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7개 국어 자막이 지원돼 글로벌 유저들이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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