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속 아바타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가상현실 속 아바타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7.09.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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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한마디로 정의하기에 적합한 주제가 아니다. 사랑에 빠지는 방식도, 이유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반드시 이성에게만 사랑을 느끼지도 않고, 사랑에 빠지는 이유도 일관돼 있지 않다. 현재 사랑에 빠진 사람조차도 자신이 느끼는 사랑을 쉽게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누가 감히 사랑을 정의할 수 있을까.

오큘러스는 바로 이 ‘사랑에 빠지는 방법’에 관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가상현실 속의 아바타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가’라는 질문이다. 가상현실 속에서 실제 음성으로 아바타와 대화를 나눈다면, 교감과 사랑을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Fall In Love VR’(사랑에 빠지다)이다. 유저는 이 콘텐츠 내에서 상대 아바타에게 질문을 던지는 화자가 된다. 질문은 실제 유저의 음성으로 전달되고, 상대방은 질문을 듣고 답변을 건낸다. 음성의 대화는 교감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사랑의 감정으로 전달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아바타는 3명의 남성, 2명의 여성이 준비돼 있다.

‘Fall In Love VR’의 시작은 2015년에 공개된 에세이 ‘The 36 Questions That Lead to Love’(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36가지 질문)을 기본으로 한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질문들은 “당신의 완벽한 하루는 무엇인가요?”, “원하는 누군가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고 싶나요?”와 같은 것들이다.

질문카드에 제시된 질문을 음성으로 전달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프로젝트는 유저에게 사랑의 감정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콘텐츠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많이 아쉽다. 물론 체험하는 유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콘텐츠의 ‘품질’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실사 영상으로 만들어진 ‘아바타’와 3D 배경은 굉장한 이질감을 전달한다. 이 이질감은 유저에게 있어서 현재의 공간이 가상현실임을 완벽하게 인식하게 만든다. 또한 주어진 질문을 선택해서 읽어야 하는 만큼, 그 전달이 완벽하지 못하다. 아이폰의 ‘시리’가 쉽게 명령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흥미로운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문제로 콘텐츠에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문제다.

오큘러스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느냐의 판단은 각 유저들이 판단하면 된다. 오큘러스는 ‘Fall In Love VR’을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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