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한정엽 교수 "예술과 기술을 겸비한 테크니컬 아티스트 만들어 낼 것"
홍익대학교 한정엽 교수 "예술과 기술을 겸비한 테크니컬 아티스트 만들어 낼 것"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10.10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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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VR · AR콘텐츠전공 석사학위 과정 신설

"가상현실 환경은 일종의 캔버스죠. 원하는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족할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너무 예술적이어서 기술을 모르고, 또 누군가는 너무 기술적이어서 예술을 생각할 겨를이 없고. 이것이 지금 가상현실 분야 그리고 디지털 아트 분야가 처한 문제가 아닐까요. 그리고 그 단서를 풀어 내 보고자 합니다."

솔직히 이야기를 풀어 보자. 가상현실분야는 지금 답보 상태다. 열려야 하는 콘텐츠 시장은 열리지 않고, 기기 판매량도 갈수록 부진하다. 개발자는 시장상황이 열악하다 하고 하드웨어 판매사는 킬러콘텐츠가 없다한다. 서로가 서로를 겨냥해 칼날을 들이대는 교착 상태다. 딱히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 상황. 그러나 지금도 탁상공론 대신 일단 부딪히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 한정엽 교수도 그 중 한명인 듯 하다. 그는 지금 VR업계인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가상현실 환경에 접근한다. 홍익대학교하면 항상 떠오르는 그 단어. 바로 '예술'이다.


한정엽 교수는 가상현실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떄라고 강조하면서도 그 시작에 대해 느낌표를 던진다. 그는 바로 학계에서 패러다임을 전환할 솔루션을 제공해야할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솔루션은 바로 '사람'이다.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람은 주변에도 아주 많습니다. 소위 '예술적 감성'에 기반한 그 감성은 지금도 수 많은 사람들에서 발현되죠. 그러나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아직 깨우치지 못했거나, 하고 싶어도 할 줄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 도화선을 붙여줄 수 있다면 커다란 폭발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라면 답답한 장벽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 과정을 함께 진행해나갈 학생들을 모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지금은 인재를 모집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18년부터 신설되는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 VR · AR콘텐츠전공 분야에서 석사 과정을 함께 해 나갈 이들을 찾는다. 오는 10월 17일까지 접수를 받고 면접 과정을 거쳐 선발된 이들과 함께 가상현실 분야에서 가능성있는 분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홍익대학교는 재미있는 대학교입니다. 지금도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이 순수 예술을 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컴퓨터로 최신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한쪽에서는 영화를 만드는 이들이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IT기술들을 연구하는 이들이 있죠. 저희가 하는 일들은 이렇게 참신한 인재들을 한데 모으고 융합해서 더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일입니다. VR·AR콘텐츠 전공분야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360영상으로 영화를, 다른 쪽에서는 가상현실상에서 토르소를 올리고, 다른 쪽에서는 가상현실 게임을 연구하는 이들이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각자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시너지를 낼 수 있겠죠"

교내에서도 이 과에 대해 적지 않은 기대가 있어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당장 2017년 12월 부터 교내에 MR뮤지엄을 개설하고 대학원에서 연구하는 분야들을 현장에서 전시해 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예술계, 학계 유명인사들이 이 곳에서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다. 

MR뮤지엄은 옵티트랙을 기반으로 개발된 워킹 어트랙션 솔루션이 도입된다 넓은 범위를 트랙킹하면서 이를 체험 및 시연 전시에 쓸 예정이다

"VR과 AR분야에서는 공간을 이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형으로된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기획했죠. 가상현실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면 그것을 보는 사람들도 원형으로된 공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고 방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한 교수의 방향성은 남다른 면모가 있다. 자칫 예술을 너무 추구하다 보면 기술적인 측면에서 소외되기 쉽다. 반대로 기술을 너무 추구하다 보면 답보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 두가지 측면을 조율해 나갈 수 있다면 그야말로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들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방향성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이들이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면 생태계가 바로서는 길이 아닐까.

답답한 가상현실 시장을 해결해줄 대책이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과 그 인재들 사이에서 탄생할 수 있을까.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지금, 미래를 대비하는 예술과 기술을 연구하겠다고 말하는 그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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