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디자이너가 빚어낸 ‘명품’ MR 헤드셋 디자인
한국인 디자이너가 빚어낸 ‘명품’ MR 헤드셋 디자인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1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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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박스 형태의 카드보드에서부터 현재 머리에 쓰는 형태의 헤드셋이 등장하기까지, VR·AR 헤드셋은 사용자를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의 변형을 겪어왔다. 그리고 VR과 AR을 결합한 MR(혼합현실)도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색다른 MR 헤드셋 디자인도 속속 공개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인 디자이너가 선보인 MR 헤드셋 콘셉트 디자인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지방시’와의 콜라보를 콘셉트로 제작한 해당 MR 헤드셋 디자인은 선글라스가 결합된 안경 디자인에 착안,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외형을 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 이미지 출처: PDF HAUS 홈페이지 내 포트폴리오 '하재현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 ‘PDF HAUS’ 소속인 하재현 디자이너의 ‘지방시 MR 헤드셋 디자인’은 첫 인상에서 파일럿이 착용하는 고글을 연상시킨다. 삼성 기어VR, 구글 데이드림처럼 헤드 스트랩을 머리 뒤로 넘겨 착용하는 형태로, 스트랩과 안경 양면에 장착한 푹신한 패드는 오랜 시간 사용에도 사용자에게 편안한 착용감을 전달한다는 취지다.

▲ 이미지 출처: PDF HAUS 홈페이지 내 포트폴리오

특히 하 디자이너의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하나의 헤드셋으로 VR과 AR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헤드셋에는 AR렌즈가 탑재돼있으며, 추가로 부착된 다소 뿌연 느낌의 렌즈를 아래로 접으면 VR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더불어 DSLR 카메라처럼 렌즈에는 링 형태의 모듈을 부착, 이용자가 직접 초점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선글라스 렌즈를 안경에 부착,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실용적인 안경 디자인에서 착안한 형태로 보인다. 실제 상용화 단계에서 기술적인 구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나, MR 헤드셋을 연구하는 업체라면 한번쯤 참고해볼 만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다.

▲ 이미지 출처: PDF HAUS 홈페이지 내 포트폴리오

VR·AR·MR 헤드셋은 직접 머리에 착용한 채로 활용해야하는 장비인 만큼, 사용자의 편의성과 경험을 고려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패셔너블한 아이덴티티를 함께 탑재할 경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장하고 싶은 아이템으로 떠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해당 디자인의 상용화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개발사들과의 기술적 제휴가 선행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배터리 배치나 발열 처리 문제, HDMI 혹은 USB 슬롯과 외부 케이블 배치 문제, 시야각 조정에 필요한 렌즈 간 거리 조정 문제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진보가 있어야 해당 디자인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다양한 하드웨어 개발사에서 해당 연구를 진행 중인 만큼,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뛰어난 제품 디자인과 글로벌 VR·AR 업체의 정밀한 기술력이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이룰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하재현 디자이너가 제작한 ‘지방시 MR 헤드셋 콘셉트 디자인’은 PDF HAUS에서 보다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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