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VIVE] 오라이! ‘막장’ 버스 출발합니다 … ‘사막 버스 VR’
[HTC VIVE] 오라이! ‘막장’ 버스 출발합니다 … ‘사막 버스 VR’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11.30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98년 애리조나에서 출발해 무려 8시간 동안 사막을 달려 네바다로 향하던 2D 도트 그래픽의 ‘막장’ 버스가 20년 만에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튜닝을 마치고 VR로 돌아왔다.

지난 28일 기어박스 소프트웨어는 과거 ‘펜 앤 텔러’ 콤비가 개발한 괴상한 미니 게임 ‘사막 버스’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VR 시뮬레이션 게임 ‘사막 버스 VR’을 출시했다. 특히 이번 VR 리메이크는 원작 개발자 중 한 명인 펜 질레트가 직접 진두지휘해 눈길을 끈다. 과거 ‘사막 버스’의 악명을 높인 극도의 단조로움을 VR로 어떻게 재해석했을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유저는 애리조나주 투싼에서 광활한 사막을 지나 네바다주 라스 베가스에 도착할 예정인 시외버스 운전사로 변신한다. 혹시나 원작을 모르는 유저라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출발지점부터 길을 따라 도착지점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버스를 운행하며 사막을 감상하는 매우 단순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버스가 출발하고 난 뒤부터 ‘막장’으로 평가받는 원작의 악명을 서서히 실감할 수 있다. 실제 버스 운행과 똑같이 45마일의 속도로 8시간을 운행해야 게임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저는 운전 외에 오로지 라디오 듣기, 경적 울리기, 탑승문 열어주기, 에어콘 틀어주기만 가능하고, 도로 중간에 만나는 휴게소를 들려 급한 용무를 해결하는 등 진정한 ‘버스 운전사’의 희로애락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신작 ‘사막 버스 VR’에는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모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최대 4명의 유저가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타면 참여 가능하며, 승객으로서 앉기, 손 흔들기, 종이 던지기 등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굳이 매일 경험하고 있는 출·퇴근길을 VR로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사막 버스 VR’을 강력 추천하는 바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막장’ 게임 콘텐츠 이면에는 펜 질레트의 따뜻한 의도가 숨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사막 버스’는 지난 2011년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며 판매 수익을 불우 아동 기금인 ‘Child’s Play’에 기부해 화제를 낳았으며, 이후 정기적인 자선행사인 ‘Desert Bus for Hope’를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작 ‘사막 버스 VR’의 출시일 역시 ‘Desert Bus for Hope 2017’을 통해 장기 이식을 받게 된 소년, 로버트 ‘닥터밥타스틱’ 닉스가 선택한 날짜라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펜 질레트와 기어박스 소프트웨어의 ‘괴짜’ VR 시뮬레이션 게임 ‘사막 버스 VR’은 현재 스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며, HTC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유저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