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만화의 해답을 제시, ‘스피어툰’ 공식 출시
VR만화의 해답을 제시, ‘스피어툰’ 공식 출시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7.12.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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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만화’는 사실 새로운 장르라고 보기 어렵다. 이미 국내에서만 VR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작품이 등장했으며, 해외에서는 그보다 먼저 VR만화 플랫폼이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VR만화 시장은 시작 단계에 있으며, 대중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플랫폼 보급률 부족도 있겠지만, VR만화 퀄리티 자체의 아쉬움도 문제 요소로 지적받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VR만화 플랫폼 ‘스피어툰’이 12월 9일 정식 출시됐다. 스피어툰은 ‘옥수역귀신’, ‘구름의 노래’ 등으로 유명한 웹툰 작가 ‘호랑’이 직접 기획부터 개발까지 담당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은 플랫폼이다. 실제 웹툰 작가가 고민한 VR만화의 해답을 담아낸 것이다.

스피어툰 개발에 있어서 호랑 작가가 가장 중요시 했던 부분은 바로 ‘가독성’이다. 물론 VR이 시각적 즐거움에 최적화된 매체이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만화’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전달성이라는 판단이었다. 그 해답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레이어’ 방식이다. 배경과 캐릭터, 사물 등의 레이어를 다르게 배치해 깊이감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VR만화의 입체성과 함께 스토리에 몰입하는 ‘평면성’을 유지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레이어 방식으로 입체감을 살리고 2D의 평면성을 유지한다

사운드에 있어서도 3D사운드 방식을 도입, VR만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운드 파일에서 위치를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유저의 시선을 이동시키는 동시에 콘텐츠 자체의 퀄리티도 상승시킨 것이다. 이외에도 중간중간 포함된 애니메이션, 게이미피케이션 요소 등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 위한 도전들이 눈에 띈다.

이 모든 요소들은 스피어툰이 자체 개발한 제작 툴 ‘스피어툰 메이커’를 활용해 손쉽게 작업이 가능하다. 스피어툰 메이커에서는 캐릭터들의 얼굴이나 몸, 배경 등의 레이어를 모두 나누고, 카메라 거리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3D사운드 제작 역시 이 툴을 활용, 직접 사운드 출력 위치를 설정할 수 있다.

스피어툰은 앞으로 주 1회씩 단편 VR만화를 업데이트 한다는 계획이다. 단편에 다양한 볼거리를 담아내는 것이 장편연재보다 VR만화에 어울린다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물론 향후 장편 연재도 준비 중에 있다.

스피어툰의 호랑 개발자는 “아직 초기이니만큼 많은 부분이 부족할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열심히 고민하고 만들었으니 VR기기가 있다면 꼭 한번 즐겨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피어툰은 삼성 기어VR, 오큘러스Go, 구글 카드보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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