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제약없는 가상현실 기술 등장 … 차세대 신개념 VR테마파크 단초 한국서 첫발
공간 제약없는 가상현실 기술 등장 … 차세대 신개념 VR테마파크 단초 한국서 첫발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12.12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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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인, 옥재윤 대표 IMU센서와 포지션 트랙킹 위치보정기술을 이용한 세계최초 풀 바디 모션트랙킹 기술 특허 획득

어쩌면 지금 가상현실 세계는 중요한 관점을 놓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가장 큰 문제는 '공간'이다. 넓은 세계를 눈앞에 보여주지만 실은 '방안', '거실안'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크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공간이 눈 앞에 펼쳐져서 다가가서 들여다 보고 싶지만 몇 걸음 걷고 나면 벽에 부딪힌다.

콘텐츠를 이용할 때 마다 항상 벽을 걱정해야 하고, 적극적인 움직임 보다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해야 한다. 언제 선이 꼬일까. 언제 벽을 칠까. 언제 바닥에 꼬꾸라질까. 그런 고민 덕분에 현재 가상현실은 '자유'를 잃었다.

그렇다보니 각 지에서 이 '공간적인 자유'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난다. '워킹 어트랙션'이라는 이름 하에 비교적 넓은 공간을 걸어 다닐 수 있는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점점 가상현실 세계는 확장된다. 그러나 이 역시 '세계'라고 보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한 기업이 가상현실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움직인다. 다년간 원천기술 개발 기업으로 명성을 쌍아온 기업 모인은 '이론상' 공간의 제약이 없는 기술을 기반으로 더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모인 옥재윤 대표는 "제대로된 가상현실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준비가 끝났으며 오는 2018년 2월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어떤 비밀을 갖고 있을까.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기업 모인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VR테마파크를 준비중이라고 알고 있다. 450평 규모라고 알고 있는데,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A. 450평 중 250평에 대규모로 모션 워킹 어트랙션을 삽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체 개발한 360도 로봇 시뮬레이터 장비, 레이싱 시뮬레이터 장비, 유아교육 체험용 시뮬레이터 등 VR탈것들을 배치해 대기자들을 위한 시설을 삽입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메인 콘셉트는 '공룡 테마파크'와 슈팅 게이존으로 구성했다. 가상현시 속 세상에서 강력한 총기 반동을 구현한 리얼 슈팅 핸드건으로이나 소총 등을 활용한 트레이닝 코스에서 사격 연습을 하는 체험관과, 다른 체험관에서는 직접 헌터가 되어 공룡을 사냥하고 탐험을 하며 공룡들을 만나고 함께 인터랙션을 나누도록 콘셉트를 잡았다.

Q. 공룡 시대라고 한다면 쥬라기공원이 떠오른다. 얼마나 리얼한가가 쟁점이 아니겠는가.

A. 하드웨어와 AI엔진, 물리엔진을 활용해 최고 퀄리티를 내고자 노력했다. 공룡에게 먹이를 준다거나, 쳐다보면 눈을 바라보기도 하고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살아있는 공룡을 만나게 된다는 콘셉트가 주요 쟁점이다. 커다란 공룡들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만한 느낌을 주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고 가벼운 총격전, 어트랙션 등을 더하면서 재미를 더했다.

Q.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지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광학센서를 활용한 워킹 어트랙션을 250평 규모에 넣는다면 수백억까지 비용을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보통 100평 규모로 30억에서 40억씩 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말씀하신 형태로는 수지 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기술상 한계로 사각지대가 발생한다거나, 네트워크상에서 주고 받는 데이터상의 한계로 많아봐야 한번에 대여섯명이 체험하는 것이 한계다. 모인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랙킹 기술을 개발했고 이것으로 전체 비용을 절감해냈다.

Q.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다. 어떤 기술력인지 설명해줄 수 있나.

A. 기존 광학장비들에서 모션 인식을 전부 처리해야하는 부분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대체한다면 전체 설비 비용을 확연히 절감할 수 있다. 일명 관성센서로 알려진 IMU센서(3축 자이로센서, 가속도센서, 지자기센서)를 활용해 유저들의 모션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가상 캐릭터에게 실시간으로 매핑하는 방식을 택했다.

 Q. 가상현실상에서는 정밀함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알고 있다. 조금만 어긋나도 멀미가 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쓰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A. 그렇다. 관성센서는 일반적으로 누적오차, 전류, 자기장 간섭 등 문제가 있어 정확한 포지셔닝이 어렵고, 공간인식에 쓰기에도 부적합한 단점들이 나온다. 그런데 이센서들을 조합하고 실시간으로 보정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광학방식, GPS, 삼각측위 방식 등을 동원해 실시간으로 보정하면 오차범위 1cm내외에서 추적이 가능하다. 이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편집자 주: 모인이 보유한 특허 기술은 광학 기술로 기본적인 요소들을 체크한다. 광학식 모듈로 마커를 추적한 뒤, 나머지는 모두 IMU센서를 통해 몸의 움직임을 계산하고 보정해 주는 형태를 준비했다. 야외에서는 GPS센서 등 위치 보정(절대위치보정) 측위기법을 더해서 추적하는 기술이 더해졌다. 여기에 이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이용자의 보폭을 계산한다거나, 관절의 각도에 따른 값을 분석하는 등 소프트웨어적인 보완도 더했다. 이렇게 2중, 3중으로 상호 체크하도록 개발된 기술들을 합쳐서 상호 보완하도록 개발한 버전이 특허를 받았고 이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일산 킨텍스에 세계 최초의 모션VR테마파크가 탄생하게 됐다. )

Q. 이론상으로는 납득이 간다. 가장 비싼 장비들이 대거 빠지면 당연히 비용이 줄어드리라 본다. 어느 정도가지 줄어 드는가?
A. 300평에서 500평이상 대규모 모션 어트랙션에 10인용 게임 존을 세팅할경우에는 약 2억원이 채 들지 않는다. 크기는 비용과 관계 없이 확장 가능하며, 단지 모션수트(센서)나 백팩컴퓨터, HMD등이 늘어 날 때 만 비용이 추가된다.

Q. 그 말 대로라면 전체 비용이 10% 아니 더 크게 잡으면 1%대로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야외에서도 가능하다면 더 놀랄 일이다.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해보인다.
A. 그렇다. 학교 운동장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하고 MMORPG를 즐기는 시대가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와이파이 대역폭에 한계가 있어 20대 20수준이지만 앞으로 네트워크가 더 발전하면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018년 3월 중에 이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에 100명까지도 한번에 즐길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Q. 그렇다면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인다. 더 다양한 용도로도 쓸 수 있을것 같다. 어떤 용도를 생각하고 있는가.

A. 예를들어 부대 연병장이나 운동장, 공터를 생각해보면 이 곳에서 특별한 시설 없이도 장비만 착용하면 2개 소대가 소규모 시가전을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교육용 체험학습으로 지진, 화재와 같은 재난 대피 훈련 등 단체 훈련이나, 초,중등학생용 콘텐츠에도 접목할 수 있다. 가상현실 세계를 콘텐츠로 표현할 수 있는 한 모든 산업 분야에서 혼합해 소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 목표만 있다면 하면 될 일이다.

Q. 많은 개발자들이 관심있어할 소식인것 같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하는 이들도 생길 것이다.

A. 지금의 환경이 오히려 개발자들에게 제약을 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상 가상현실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비해서 지금 나오는 콘텐츠들은 '데모'수준에 불과하다고 본다.
가장 큰 딜레마는 유선으로 된 시스템과 공간의 제약, 온라인 네트워크로 함께하지 못하는 단순한 게임환경, 좁은 공간에서 즐길 수 밖에 없는 모션 어트랙션 환경 등 때문에 유저들이 움직이기 두려워한다. 조금만 움직이면 벽에 부딪히고, 조금만 움직이면 선에 끌리고 하다 보니 불편하고 정적이고 왠지 낮선 환경과 이질감이 들고 게임 속 환경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기분도 받는다. 기껏해봐야 웅크리거나 한두발자국 움직여서 피하는 것 같은 것은 새로운 경험이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는가. 개발사들도 더 재미있는 콘텐츠, 더 대규모로 구현 가능한 가상현실을 해보고 싶어도 하기가 어렵다.
우리 솔루션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잠재력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모인은 오는 2018년 2월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VR테마파크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전에 공개한 기술력 만으로도 이 분야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단서를 확인할 수 있을만한 내용들이다. 안정화를 거친다면 추후 글로벌 진철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어쩌면 몇년 뒤 이 기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게 성장할 잠재력이 있지 않을까. 그들의 미래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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