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카메라에 담은 공포의 순간 '다크 코너'
360 카메라에 담은 공포의 순간 '다크 코너'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12.2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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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죠스'가 등장한 이후 공포영화는 크게 변했다. 공포 대상은 정작 영화를 통틀어서 5초나 10초 단위로 몇번 비취주는게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공포를 겪는 대상의 리액션을 삽입하는 형태로 교차 편집하는 공포물이 최근 극장가에서 대세를 이룬다. 특히 그 타이밍에 소리, 조명, 동선 등 별의 별 요소들을 다 동원해 '반드시 놀라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게 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이런 요소들이 몰입을 방해하면서 소위 '불쾌한 공포 영화'들이 등장하는 건 아닌가. 

여기 이 문법들을 철저히 무시한 공포 콘텐츠가 있다. 굉장히 템포를 느리게 가져가면서도 그야말로 공포의 절정을 보여주는 콘텐츠다. 다크코너 스튜디오가 공개한 옴니버스필름 '다크 코너'가 주인공이다.

'다크 코너'는 여러개 단편 필름으로 구성된 공포 영화다. 어디든 구석진 곳에 360카메라를 놓고 주변 환경을 이용해 공포를 조성한다. 카메라는 고정된 상태에서 교차 편집 없이, 또 특별한 사운드 없이 공포를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크 코너스튜디오는 '설정상 공포'를 활용한다. 일례로 그들이 공개한 필름 중 하나인 '나이브즈'는 눈 앞에 칼을 든 남자가 서 있다. 주인공은 여자. 상대에게서 한발이라도 더 멀리 가고 싶은 듯 복도에서 기다시피 하며 뒤로 조금씩 물러 선다. 냉혹한 살인마는 광기어린 표정과 연기로 칼을 손에 쥔 다음 다가 온다. 찰나의 순간이 아주 길게 느껴지는 체험이다.

더 인비지블 맨에서는 주인공을 놔두고 주변사람들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을 그린다. 한 사람이 총을 꺼내 다른 사람을 협박하는데 총이 잘못 발사되면 모두 죽을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험악한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총을 겨냥당한남자가 서서히 몸을 굽히더니...  

다크코너 스튜디오가 공개한 단편 에피소드는 총 9편이다. 이렇게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설정을 통해 공포심을 유발한다. 괴기스러운 분장도, 현란한 조명효과도 없지만 오직 분위기 만들오 모든 것을 압도하는 촬영 기법이 기가막히다. 배우들의 광기어린 연기들 역시 멋들어지게 어우러지며 공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다크 코너'는 기어VR, 구글플레이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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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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