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트렌드로 본 2017 VR HMD … 글로벌 VR 각축전 ‘심화’
구글 트렌드로 본 2017 VR HMD … 글로벌 VR 각축전 ‘심화’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7.12.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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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원년으로 손꼽히는 2016년을 지나, 2017년 한 해 동안 글로벌 VR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가격 할인과 킬러타이틀 등장, 국내외 수많은 오프라인 체험존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VR이 보다 익숙해짐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VR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올 한해 성장을 거듭해온 VR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기는 무엇일까.

이에 VRN은 정교한 예측력을 자랑하는 구글의 ‘트렌드 분석’ 시스템을 통해 각 기기들의 선호도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큘러스 리프트’, ‘HTC바이브’, ‘PSVR’, ‘기어VR’, ‘구글 데이드림’ 등 5종이 후보로 선정됐으며, 2017년 한 해를 기준으로 전 세계 구글 이용자들의 관심도를 파악하기 위해 언론보도에 사용된 공식 영어 기기명으로 키워드 분석에 돌입했다. 

구글 ‘트렌드 분석’의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가장 높은 평균 검색 관심도를 보인 기기는 삼성 ‘기어VR’다. 해당 수치는 특정 지역 및 기간 차트에서 가장 높은 지점을 100으로 두고 각 표본별 최고 인기도 대비 검색 관심도를 나타낸 것으로, ‘기어VR’은 최대 100 기준에서 평균 35의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26에 비해 약 9 가량 높아진 수치다. 이어 ‘오큘러스 리프트’와 ‘PSVR’이 평균 30으로 2위권을 형성했으며, ‘HTC바이브’가 27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구글 데이드림’은 올해 역시 5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최고 평균 검색 수치가 26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4위인 ‘HTC바이브’까지 이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돼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5종 VR HMD 평균 검색량 역시 지난해 20 정도에서 올해 25 수준으로 상승,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VR HMD에 대한 전 세계 구글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반면, 시기별 검색량 추이에서는 킬러타이틀 출시, 콘퍼런스 진행, 프로모션 실시 등에 따라 검색량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검색량 평균과 달리 ‘PSVR’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PSVR’의 선전은 지난 1월 ‘바이오하자드7’ 열풍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이어져온 ‘기어VR’의 강세를 저지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다시 ‘기어VR’이 콘트롤러 출시와 함께 강세를 되찾는 듯 했으나, 지난 7월 리프트×터치 번들 할인판매를 통해 ‘오큘러스 리프트’가 약 한 달간 검색량 수위를 차지했다. 오큘러스커넥트4(OC4)를 통해 새로운 HMD를 발표하며 기세를 이어나가던 ‘오큘러스 리프트’의 기세는 다시 지난 11월 베데스다와 연계한 번들 판매로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특수를 독식한 ‘PSVR’에 의해 막을 내렸다. 이후 연말 시즌에서도 ‘PSVR’의 초강세가 이어졌으며, 2018년 2세대 HMD 경쟁에서도 초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지역별 관심도에서는 ‘HTC바이브’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대다수 VR HMD가 지난해와 비슷한 영향력 분포를 보인 것과 달리, ‘HTC바이브’는 러시아와 중국, 북유럽, 뉴질랜드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영향력을 선보였다. 반면, 지난해 압도적인 지역 분포를 기록한 ‘오큘러스 리프트’는 HTC바이브와 기어VR에게 주요 국가들을 넘기는 등 잠재적인 시장 영향력에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언론보도 검색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PSVR’이 강세를 보였다. 구글 뉴스 검색에서 ‘PSVR’은 약 168만 개의 뉴스로 언론보도량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 비해 5만개 정도 수치 증가도 확인됐다.  

또한 상위권에서도 눈에 띄는 자리 변동이 일어났다. 2위 ‘기어VR’을 밀어내고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바이브’가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지난해 약 26만 개에서 올해 107만 개로 보도량이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HTC바이브’ 역시 약 24만개에서 90만 개로 보도량의 폭증을 경험했다. 반면 ‘기어VR’은 검색량 상승에도 불구하고 4위로 내려앉았으며, ‘구글 데이드림’은 검색량마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2017년 한 해 동안 글로벌 VR 시장 트렌드가 모바일에서 콘솔과 PC로 넘어왔음을 증명한다.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온 2018년 새해에는 스탠드얼론 HMD와 윈도우 MR HMD가 등장,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치열한 VR HMD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1년 후인 2018년 연말에는 어떤 VR 기기가 새로운 ‘트렌드리더’로 자리 잡게 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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