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동물사전 VR, 프레임스토어發 그래픽에 '깜짝' 게임성은 글쎄
신비한동물사전 VR, 프레임스토어發 그래픽에 '깜짝' 게임성은 글쎄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8.01.24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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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1월 8일 개봉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이 가상현실판으로 찾아 왔다.

​세계적인 CG제작사 프레임스토어가 개발을 맡고 원작 저자인 조앤 롤링이 감수를 맡았으며 영화 판권자인 워너브라더스가 배급사로 참가해 23일 공식 출시됐다. 이에 출시된 정식 버전을 통해 '신비한 동물 사전'세계를 탐험해 봤다.

게임을 시작하면 평범한 방이 등장한다. 쓰지마자 느낌이 확 다른데, 3D기술을 활용해 물체간 '깊이'를 표현하면서 입체감을 더했다. 2D화면으로 보면 가방 위치와 스탠드 위치에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가상현실 HMD를 쓰고보면 두 물건 사이에 공간감이 느껴지는 콘셉트다. 

눈 앞에 보이는 가방에 마법사 지팡이(콘트롤러)를 대고 휘두르면 진동이 느껴지면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영화에서 본 그 작업장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 이 곳에서 유저들은 각 동물들을 만나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한다. 각 동물과 친해지기 위해서 '반짝이는 물건'을 준비한다거나, 포션을 만드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나온 물건을 동물에게 주면서 상호 작용을 하게 된다. 


일례로 빛나는 물건을 들고 동굴 앞에 던지면 니플러가 튀어 나와서 빛나는 물건을 집고 주머니에 집어 넣는 식이다. 이렇게 나온 동물들과 친해지면 몇가지 상호 작용이 추가로 진행되며 관련 행동들을 바라보는 형태로 콘텐츠는 진행된다.

게임상 콘텐츠는 총 6가지 동물들을 만나는 것. 각 동물마다 3개~4개 행동을 선보이는 것이 게임 콘텐츠의 전부다. '화려한 마법'을 기대한다거나, 새로운 세계로의 탐험을 기대한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운 콘텐츠다.


특히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기반 콘텐츠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그저 모델링된 캐릭터를 바라보는 수준에 지나지 않아 오히려 '돈을 받고' 영상을 봐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 초기에는 압도적인 그래픽을 기반으로 어필하는 듯 하나, 정작 게임으로 할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가상현실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걸어다닐 수 없는 점도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저 앉아서 막대기를 휘두르는데 지나지 않는데다가, 그 막대기도 별다른 성능을 부여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망감은 더하다.


일반적으로 마법봉을 들고 마법 세계에 들어갔는데 하는 일이 막자사발 돌리기라니, 심지어 나머지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되니 애초에 자동으로 하면 될 법한 콘텐츠다. 가능한한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집어넣은 뒤 마법이라고 억지 부리는 듯하다. 

​환상적인 그래픽 리소스와, 세계 어디에서나 통룡될 듯한 특급 I.P가 있었지만 그 결과물은 충분히 상상 가능한 최악 콘텐츠의 전형을 따랐다. I.P와 돈 만원이 아까운 콘텐츠다. 아이들이 있다면 한번 보여주고 바로 환불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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