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 박인찬 VR/AR총괄 센터장, '스페셜포스:유니버셜 워'로 글로벌 시장 공략 선언
드래곤플라이 박인찬 VR/AR총괄 센터장, '스페셜포스:유니버셜 워'로 글로벌 시장 공략 선언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8.03.09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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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가 심상치 않다. 다년간 기술 개발에 투자해온 이 기업은 VR,AR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도약할 기세다. KT와 협업을 통해 차세대 가상현실(이하 VR) 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MWC2018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는 등 착실히 기반을 닦는 분위기다. 현장에서 적지 않은 바이어들이 드래곤플라이를 만나 미팅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에 드래곤플라이 박인찬 VR/AR총괄 센터장을 만나 MWC2018 뒷 이야기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 봤다.
Q. MWC2018에서 대박을 쳤다고 들었다.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시연이 끊이지 않아 테스트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고. 실제로는 어땠나. 인기를 체감했었나
 
A. 인기 상한가였다. 마지막날은 체험이 오후 4시까지 마감이었는데 마감 시간을 넘겨서도 계속 시연을 해야 했다. 이름은 밝히기 어렵지만 굵직한 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도 사실이다. 이제 슬슬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나.
 
Q. MWC2018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게임 보다는 IT기술들이 좀 더 전시되는 전시회가 아닌가. 게임 기술이 전시된다면 조금 낮선것 같다.
 
A. 오히려 그래서 더 장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현장에서 5G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았고, VR기술들도 더러 있었는데 게임을 소재로 한 기업은 제가 보기에는 드래곤플라이와 KT가 유일했다. 특히 개발한 콘텐츠들도 단순히 백팩매고 하는 류가 아니라 차별화에 성공하다 보니 많은 관심을 받았다.
Q. 한국에서도 기술에 대해 적잖은 관심이 있었다. 백팩이 없는 워킹 어트랙션이라고 하니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기술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줄 수 있겠나.
 
A. 가로 세로 5m공간에 센서를 두고 체크하며, PC에서 계산된 결과를 모바일 HMD(기어VR)로 전송해 보게 만드는 기술이다. 모든 계산은 고정된 PC가 하기 때문에 착용자는 기어VR하나와 콘트롤러 하나, 진동 조끼 등 가벼운 장비만 착용하고 체험에 임하게 된다.
 
Q. 전체적인 장비가 간소화됐다는 이야기는 곧 고정 비용이 감소됐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일일히 백팩PC를 들 필요도 없고, 대기 시간도 줄어드는게 아닌가.
 

A. 그렇다. 가장 큰 비용절감은 센서인것 같다. 대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짜리 센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초반 비용이 절감되고, 백팩PC없이도 구동가능해 관리도 쉽다. 특히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과정만 거치면 되서 준비까지 걸릴는 시간도 길지 않다. 시연자들도 장비 몇개만 착용하면 준비가 끝나기 때문에 전체적인 회전율에서 이점이 있다. 
Q.  기술적인 면에서 차별화는 납득이 될 것 같다. 중요한건 게임 아닌가. 드래곤플라이가 국내를 대표하는 FPS게임 개발사라 할지라도 VR에서는 이야기를 좀 더 들어봐야 할것 같다. 어떤 게임인지 알려달라.
 
A. 4명이 동시에 한 미션을 플레이하게 되는 형태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에 맞서 대결을 펼치는 구도다. 체험은 총 15분동안 진행되는데 3단계로 나눠서 플레이하게된다. 처음에는 건물 옥상 위에서 전투를 하다가 헬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전투하기도 하고 보스전을 치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부분은 '부가적인 액션'들을 삽입하는 것이다. 총소는 게임은 맞지만 단순히 총만 쏘다 끝나는 게임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게임을 즐기는 이들끼리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넣었다.
예를들자면 총을 쏘다가 동료가 죽으면 다가가서 터치하면 그 동료가 부활 하는 식이다. 또 추후 업데이트 될 버전에서는 유저들이 한 곳에 뭉쳐 있으면 데미지가 올라간다거나 하는 형태로 지속적으로 개발 및 발전 시켜 나갈 예정이다.
Q. 어디서 듣기로는 공포 영화를 함께 보면 서로 친밀도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극한 체험을 하게 되면 동질감을 느낀다고 했던가. 따지고 보면 VR에서도 그런 부분을 극대화 할 수 있을것 같다. 농담삼아 이야기해보자면 주로 커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니 서로 안아준다거나, 손을 잡아 주는 것과 같은 부분들을 게임 속에 삽입할 수 있지 않겠는가.
 
A. MWC2018에서도 여성 유저들이 더 즐겨 체험하였다. 리액션이 멋지게 나와 깜작 놀라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데이트 게임으로서도 가치는 있을 듯 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도 비슷한 면이 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따로 떨어져서 각자 즐기기 보다는 한 공간 안에서 함께 즐길만한 요소들에 포인트를 주고자 한다. 부산에 있는 사람과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가상현실 공간에서 만나 단 15분 동안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서로 친해치면서 감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 경험과 방법을 연구해 나간다면 지금은 FPS게임에 가깝지만 다른 시스템과 다른 장르에서도 충분히 통용될만한 베이스가 될 것이다. 
 
Q. ?비단 커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들을 공략하는 콘텐츠가 나올 수도 있겠다.
 
A. 우리가 KT나 GS리테일과 함께 손을 잡은 것도 비슷한 면이 있다. 지금은 신촌샵 하나지만 추후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더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가능할 것이다. KT와는 전국적인 통신망과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해 가상현실 상에서 함께 만나는 기술들이 가능해, 각 매장이 연결되면서 혼자 온 유저들도 가상현실 상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설계가 가능하다.
GS리테일은 도심 곳곳에 VR방을 열고 점심식사 내기를 하는 이들이나 회식온 직장인 등 다양한 이들에게 다가가는 역할을 수행해주리라 믿는다.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회사 근처에서, 집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데이트나 회식, 모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자 한다.
Q. 브라이트에서 성과가 괜찮다고 들었다. 그런 면을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는가.
 
A. 스페인에 있었던 관계로 자세한 결과는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락 받은 부분은 브라이트 내에서도 가장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이제는 지속적으로 방문객들이 올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 물론 스테이지를 업데이트 하는 것과 같이 기본적인 부분을 신경쓰겠지만 색다른 시도들도 해보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
 
Q. 색다른 시도라니 구미가 당긴다.
 
A. 지금 VR콘텐츠들은 '아이덴티티'를 주는 것이 쉽지 않은 듯 하다. 고정된 캐릭터가 나오고 잠깐 몰입했다 빠지면 끝나는게 아닐까 하는 단점들도 있다. 그러니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아직 개발을 해야 겠지만 유저들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이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게임 속 캐릭터들이 입는 복장을 관리한다거나, 총기를 바꾼다거나 해서 커스터마이징된 캐릭터로 게임에 접속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유저가 직접 만들고, 본인만 갖고 있는 캐릭터를 갖는 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지 않겠는가. 유저와 게임을 연결하는 고리를 만들어 두는게 목표다. 물론 이를 통해서 커스터마이징 무기나 스킨 등을 판매할 계획도 있다.
 
Q. 그런 시스템이라면 일종의 '카페'나 '동호회'처럼 유저들이 모일 수 있겠다. 잘 만들어진다면 함께 게임을 할 동료들도 만들고, 공략법을 공유하거나 기록을 세우기 위한 도전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A. 우리의 다음 목표도 비슷한 행보가 있다. '스페셜 포스:유니버셜 워'는 일종의 캐주얼게임에 가까운 시스템이지만, 이 보다 한단계 더 발전해 하드코어한 전투가 가능한 게임도 개발 중이다. 더 빨라야 하고, 더 정확해야 하고 이런 요소들이 집대성된 게임이 될 것이다. 서로 스쿼드를 짜고 경쟁하는 VR e스포츠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밀리터리에 가능한 가까운 총을 장비하고 레저 스포츠에 가까운 콘셉트가 될 것이다.
Q. 조금 시간이 지난 이야기이기는 하나 과거 군인들이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스페셜포스'를 즐겨 하는 시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노래방이 대중화 되자 부대별로 노래방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VR방 역시 안될 것 없지 않겠는가. 비싼 군사 훈련 시뮬레이터가 아니라 '스페셜포스:유니버셜워'같은 시스템을 가져다 놓을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A. 그렇게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현재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소규모 분대 전투를 치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겨운 훈련 대신 재미를 가미한 훈련들이 될 것이고, 이것으로 경쟁하면 군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경험이 되지 않겠는가.
 
Q. VR게임의 프로화를 꿈꾼다면 아직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을 듯 하다. 기기도 비싸고 대중화도 쉽지 않다. 차별화 될 만한 부분이 있는가.
 
A. 가장 큰 차이는 형태다. PC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들고 게임을 하는 모습은 한계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VR기기를 들고 게임을 플레이하면 뭔가 다르다.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멋진 연출이 가능하다. 가만히 서서 총을 쏘는게 아니라 마치 춤을 추듯 퍼포먼스를 할 수 있고 이것이 보는 맛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박인찬 센터장은 올해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향후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 '스페셜포스:유니버셜 워'를 비롯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들과 연계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더 많은 매장에 기기를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드래곤플라이, KT, GS리테일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함께 뭉쳐 한발 앞서 나가는 비즈니스를 준비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VR방이나 VR테마파크들이 대거 설립되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발표다. 이들이 길을 연다면 시장의 활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스페셜포스: 유니버셜 워'의 대박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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