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R] 엘리베이터, 올라갑니다! ‘플로어 플랜’
[PSVR] 엘리베이터, 올라갑니다! ‘플로어 플랜’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8.03.21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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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오래되고 비좁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VR 헤드셋을 낀 내 모습이 어렴풋이 비쳤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이 끝나기도 전, ‘띵-’ 맑은 도착음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랄한(?) 퍼즐들이 매 층마다 나를 맞이했다. 그나저나, 도대체 내가 타고 있는 이 엘리베이터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지난 20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론칭 트레일러 공개와 동시에 신작 ‘플로어 플랜(Floor Plan)’를 북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출시했다. 미국의 인디게임 개발사인 터ㅓ보 버튼이 개발한 ‘플로어 플랜’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유저가 각 층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퍼즐을 해결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 내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의 비밀을 밝히는 VR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먼저 ‘플로어 플랜’은 엘리베이터라는 제한된 공간을 배경으로 1인칭 시점의 VR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대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를 위해 터보 버튼은 루카스아츠의 고전 PC타이틀 ‘몽키 아일랜드’ 시리즈에서 활용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차용, 엘리베이터 주변을 걸어다니거나 물건을 잡고 버튼을 누르는 등 초보 유저도 손쉽게 익힐 수 있는 간단한 조작성을 강조했다. 

그러다보니 게임이 시작된 후에도 사실상 유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다. 즉, 버튼을 눌러 각 층으로 이동한 뒤, 눈사람·돼지저금통·사탕 뽑기기계처럼 독특한 유머코드를 겸비한 캐릭터들과 인터랙션을 하거나 독특한 장소마다 숨겨진 퍼즐을 해결하는 것뿐이다. 이에 ‘플로어 플랜’은 궁극적인 목표인 ‘우주복 부품 구입’을 위해 각 층의 퍼즐을 하나의 조각처럼 끼워맞추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반복적인 퍼즐 플레이에서 오는 지루함을 일정 수준 감소시켰다. 

엘리베이터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설정과 손쉬운 게임성, 특유의 유머코드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지난 2015년 글로벌 게임잼을 통해 탄생한 ‘플로어 플랜’은 단조로운 패턴과 다소 짧은 볼륨 등 초기 VR게임들의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띈다. 다만 개발사인 터보 버튼이 ‘힌트’를 매개체로 유저들과 지속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색다른 콘텐츠를 닮은 새로운 층이 추가 DLC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터보 버튼이 개발한 VR 퍼즐 어드벤처 게임 ‘플로어 플랜’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스팀을 통해 HTC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버전이 서비스 중인 만큼 구매를 원하는 유저라면 미리 체험해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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