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AE2018 #29] 모구라VR 쿠보타 슌 편집장 "VR시장의 미래, 버추어 유튜버 주목하라"

2018-04-23     안일범 기자

VR은 가상 공간에서 일어나는 '또 하나의 세계'를 다룬다. 개발자들의 관점에서 공간을 설계하고 그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놀이거리를 만들어 간다. 공간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사람'을 설계하는 것도 분명히 중요한 문제다. 
 

모구라VR 쿠보타 슌 편집장은 일본을 기점으로 '버추얼 유튜버'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것이 차세대 트렌드에 가까우며 갈수록 폭발적인 성장을 거치는 만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분야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지난해 11월 버추얼유튜버가 처음 등장했습니다. 키즈나 아이인데요. 이 캐릭터가 불과 6개월만에 190만 구독자수를 만들어 냅니다. 영상을 하나 만들면 수십만 조회수는 기본으로 나오죠. 가히 '연예인'이라 부를 만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쿠보타 슌 편집장은 '버추얼 유튜버'가 이미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버추얼유튜버는 1,900명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일본 상장사 '그리'와 같은 기업들은 이미 전문 스튜디오를 갖추고 프로젝트를 개발 및 공급하는 수준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 다섯곳이 이미 시장에 진출했으며 더 많은 기업들이 스텐바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쿠보타 편집장은 밝혔다. 

"이 시스템은 모션캡쳐(페이셜캡쳐) 기능을 동원해 사람이 연기를 하면 그것이 바로 캐릭터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보유합니다. 그저 캠 하나만 있으면 소프트웨어가 기능을 보조해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그렇다보니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쿠보타 편집장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VR시대에 영향력이 있을만한 콘텐츠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지금은 몇몇 유튜버들이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형태라면 미래에는 서로 가상현실 유튜버처럼 얼굴을 하고 대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VR챗과 같이 가상현실 공간에서 대화를 하는 콘텐츠들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더 정밀한 표현이 가능하고, 더 많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면 새로운 킬러콘텐츠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버추어 유튜버들은 개인 방송 영역에서 크게 활동하고 있다. 매출 역시 적지 않은 편. 쿠보타 편집장은 '선물'기능을 예로 들었다. 시청자들이 오브젝트를 만들어 선물하면 방송내내 뒤에 놔두게 되는데, 이 오브젝트가 우리돈으로 수만원에서 백만원단위를 오갈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반면 국내에는 현재까지 전문 버추어유튜버가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일본 스튜디오 팀들이 '한글 자막'을 입혀 버추어 유튜버 영상을 수출하는 과정이 진행중이다.


"한국에서도 버추어 유튜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또, 이 분야는 아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리라고 봅니다."

국내에서도 전문 연예기획사들이 버추어유튜버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 한국에서도 'VR 연예인'시대가 열리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