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BCI 스타트업 전격 인수 ‘화제’

2019-09-25     정우준 기자

오큘러스 인수로 VR·AR 시장에 진출한 페이스북이 이번에는 BCI(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 사업 강화를 위해 새 가족을 맞이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미국 현지 시각) 페이스북은 북미 뇌 신경 인터페이스 플랫폼 스타트업인 컨트롤랩(CTRL-lab)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수금액은 최소 5억 달러(한화 약 5,992억 원)에서 최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984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당시 오큘러스 인수금액인 20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와 비교할 때, 페이스북이 차세대 VR·AR 시장을 이끌 BCI 기술 확보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롭게 페이스북 사단에 들어온 컨트롤랩은 지난 2015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토마스 리어돈과 패트릭 카이포쉬가 설립한 IT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개발 중인 제품은 손목밴드 형태 디바이스의 프로토타입으로, 척수에서 손 근육으로 보내는 전기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한 뒤 조작을 원하는 장치로 전송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올해 2월 아마존 알렉사펀드와 구글 GV펀드로부터 2,800만 달러(약 335억 3,300만 원) 규모의 펀딩에 성공하면서, 현재까지 누적 투자자금 6,700만 달러(약 802억 4,000만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컨트롤랩은 앤드류 보스워스 부사장이 이끄는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로 합류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016년부터 관련 분야를 연구해온 빌딩 8 부서도 컨트롤랩과 함께 BCI 기술 연구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엘론 머스크가 소유한 뉴럴링크(Neuralink)나 구글, 애플, 밸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만큼, 컨트롤랩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AR 글라스나 오큘러스의 차세대 VR HMD에 BC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