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라이트 정성근 대표, 퀄리티 중심 '색깔 있는 게임' 개발 선보일 것
비주얼라이트 정성근 대표, 퀄리티 중심 '색깔 있는 게임' 개발 선보일 것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10.04 1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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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라이트는 2011년 설립된 가상현실 기술 전문 기업이다. 키넥트를 활용한 동작인식게임 등을 국내에 선보이는 기업이다. 이어 VR게임 분야에 뛰어들어 '쓰로우 애니띵'을 출시하면서 전기를 맞았다. '쓰로우 애니띵'은 스팀을 통해 출시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소문을 탄 게임이다. 세계적인 VR전문가들과 인플루엔서들이 주목하는 게임이 됐다. 특히 내로라하는 퍼블리셔들이 줄을 서서 게임을 가져가려고 한다는 후문이다.

정성근 대표는 비주얼라이트를 설립, 현재까지 이끌어 온 인물이다. 전도 유망한 다크호스. 그는 '쓰로우 애니띵'을 전 세계 서비스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렇다면 그가 보는 VR시장은 어떨까. 오는 10월 '쓰로우 애니띵' 플레이스테이션VR 출시를 앞두고 그를 만나 VR게임 분야와 앞으로 계획을 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시작이죠 뭐. 이제 조금씩 사람들이 게임을 알아보고 인사해주고, 즐겨주시는 것 같습니아. 이번에 게임스컴에 갔을 때도 사람들이 저희 게임을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회사이름은 아지 잘 모르고요(웃음). 한 분은 유튜브 인플루엔서인데 행사장에 자주 나타나서는 계속 말을 걸더라고요. 함께 웃으며 인증샷도 찍고 하다보니 저희 게임 다뤄서 구독자수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더라고요. 조금씩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이다. 스팀을 통해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바이브포트와 같은 플랫폼에 입점했다. 나아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와 같은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보다 넓은 마켓에도 도전한다. 오는 10월이면 플레이스테이션VR버전이 정식 출시된다. 게임이 잘 나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PC버전을 보면서 부족한 점들이 많이 느껴졌어요. 인터페이스도, 유저 경험도 많이 손볼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PSVR버전을 작업하면서 계속 고쳤죠. 그러다보니 또 욕심이 생겨서 좀 더, 좀 더 하다가 지금까지 왔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아직 완성도는 한 80%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선보일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봅니다."

파트너인 소니역시 게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쓰로우 애니띵'을 활용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일례로 일본 최대 게임쇼인 도쿄 게임쇼 2019(TGS2019)에서 '쓰로우 애니띵'을 선보이기도 했다. 동시에 일본 전역을 돌면서 PS축제를 열고, 이 곳에서 '쓰로우 애니띵'을 전시하기도 한다. 비트서밋과 같은 인디게임 행사에서부터 굵직한 행사들까지. 적극적으로 게임을 프로모션 하는 셈이다. 콘솔게임 왕국에서 VR게임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촉이 오는지 물었다. 미소가 먼진다. 말이 필요없었다. 

"느낌이요. 중요하죠. 지금은 계속 할일을 더 해야죠. 퀄리티를 높이고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정 대표는 게임을 잘 만들고 수준에 도덜하면 돈은 어떻게든 따라온다고 봤다. 팔 곳은 많고, 어떻게든 팔 수 있기 때문에 '팔릴 만한' 게임을 만드는게 먼저라는 이야기다. 특히 지금 VR시장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게임성이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라고 봤다. 

"솔직히 VR시장은 크지 않죠. 아직 대기업들이 들어와서 매스마케팅으로 찍어 누르는 비즈니스가 힘듭니다. 그렇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성입니다. 순수하게 게임만 만들서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이죠. 그렇다고 해서 또 시장이 아예 적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비트세이버(100만 다운로드 기록)'가 팔렸는데 다른 게임은 못하란 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VR이 가진 특징을 잘 살린다면 분명히 가능성은 있는 시장입니다."

 

그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가 VR과 VR게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어려운 것은 아닐까하는 질문이다. 지금도 그는 '잘 표현'한다면 '(대중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머지 않았다고 봅니다. 미래에는 다른 VR게임 시장이 올겁니다. '배틀그라운드'처럼 사람들이 모여서 채팅하고 말로 하면서 게임도 함께 즐기는 그런 게임들이 올 겁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 전 단계가 되는 것이죠. 그러면 지금하고는 또 다른 시장이 열릴 것이고 매력적인 게임들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정 대표는 소위 '거품이 빠지는 시기'가 되면서 살아남는 기업들이 실력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그것이 시장에서 대우받는 선순환 구조가 올 것이라고 봤다. 이미 그 조짐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오큘러스 퀘스트는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을 철저히 검수하면서 '퀄리티 콘트롤'에 나섰다. 그 결과 기기 구매자 중 80%가 유료 콘텐츠를 구매했고, 지금도 마켓은 성황리에 서비스중이다.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게 그의 관측이다. 비주얼라이트도 일단은 '살아 남은' 쪽에 속하게 됐다. 

"아직까진 큰 돈은 되지 않습니다. 작은 기업입니다만 기업이 돌아갈 정도는 됐죠. 대신 전 세계에 게임을 론칭해본 경험과. 각 플랫폼 사업자들과 함께 해본 경험. 콘텐츠를 개발해본 경험을 얻게 됐습니다. 전 세계에 인맥을 쌓았고, 시장에서 조금이나마 인지도도 얻었습니다. 발품 팔아서 이룬 것들이죠.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에 VR콘텐츠를 계속 더 해 나가면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신작 게임 1종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엔 '쓰로우 애니띵'과 달리 얼리 억세스형태로 게임을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피드백을 받아 게임을 한단계씩 완성해 나가는 전략을 잡았다. 이후 완성된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VR과 스팀 등을 통해 공개하는 전략이다. 

"지금 시대에는 게임을 '밀도 있게'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얼핏 지나쳐갈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들여다 보면 디테일이 보이는 개발이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저희 게임에서는 그냥 책이 놓여져 있지만 펴 보면 짧은 만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문도 열어 보면 누군가 안에 들어 있는 식으로 개발을 합니다. 뭘 하든 '기대'하도록 만들고 그것이 재미를 주는 것이죠. 그렇게 내실있게 다져가다 보면 그것이 곧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해 나가리라고 봅니다. 예를들어 만화책을 만든다거나, 애니메이션을 만들수도 있고, 모바일게임으로도 확장 가능할 것입니다. 동시에 이렇게 제작해둔 콘텐츠들에서 아이디어를 확장해 새로운 게임으로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정 대표는 실제로 '쓰로우 애니띵2'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작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업그레이드 해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게임을 개발해놓고 5년뒤에 즐겨도 재미있을만한 게임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시장이 활성화되는 시기에 게임을 시작하는 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목표는 '색갈있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회사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식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의미 있는 게임을 선보여 나가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겠습니다."

한편, 비주얼라이트는 2020년 상반기에 '쓰로우 애니띵' 모바일게임 버전과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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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dkang 2019-10-18 14:49:33
흥해라
흥하자
비주얼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