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계승하며 내실 ‘탄탄’, 더욱 강력해진 ‘기어VR’
전작 계승하며 내실 ‘탄탄’, 더욱 강력해진 ‘기어VR’
  • 변동휘 기자
  • 승인 2016.08.2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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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9일 삼성전자의 신형 ‘기어VR’이 정식 출시됐다. 이 HMD는 지난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에서 최초 공개됐으며, 시야각 확장, USB-C 타입 지원 등의 변화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체험해봤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도움을 받아 기기 시연을 진행했다.


신형 ‘기어VR’은 큰 맥락에서는 전작과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강력해진 모습이었다. 모체가 되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성능 향상을 통해 이전 시리즈보다 월등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특히 헤드 트래킹 측면에서는 PC용 디바이스와 견줄 만한 성능을 보였다. 갤럭시노트7 유저들이라면 ‘뽐뿌’를 일으킬 만한 기기로 보인다.

작지만 큰 변화, 홈 버튼과 모듈화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신형 ‘기어VR’의 첫 인상은 ‘단순함’이었다. 외형은 기존작을 어두운 톤으로 만든 듯한 느낌을 준다. 구성품 역시 HMD와 사용 설명서, 스트랩, 젠더로 단순하다. 전작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는 가운데 소소한 개선을 꾀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홈 버튼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홈 버튼을 누르게 되면 ‘메인으로 나가시겠습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스토어 홈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실제 스마트폰의 홈 버튼 기능과 유사하다. 뒤로가기 버튼과 홈 버튼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기존 모바일 기기들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갤럭시’ 시리즈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


스마트폰과의 연결 부위를 탈착식 모듈로 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최근 삼성은 스마트폰에 USB-C 타입을 적용했지만, 이전의 기기들은 마이크로 5핀으로 제작됐다. 기존 기기들과의 호환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단자를 모듈화하고, 편리하게 탈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단, 스마트폰 장착 과정에서 모듈이 쉽게 빠질 수 있어 홀드 레버를 반드시 잠가야 한다. 모듈이 빠지면 스마트폰이 HMD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비슷한 뷰, 더 빠른 속도
신형 ‘기어VR’ 역시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은 앱들을 이용할 수 있다. 쥬라기공원, 어벤저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스토어에 준비돼 있다.
먼저, 디스플레이 자체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거나, 소폭의 향상이 있었다. 시야각이 약간 넓어지긴 했지만, 사용자에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다. 화질 측면에서는 전작보다 더 촘촘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도트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아직 PC용 HMD에 비해 부족한 인상이다. 그래도 가상의 피사체가 근거리로 접근할 경우, 제법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속도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능 향상을 보였다. 360도 콘텐츠를 부드럽게 소화해 실제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특히 트래킹 측면에서는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마치 PC용 HMD를 사용하는 것처럼 영상이 머리나 시선을 자연스레 따라왔으며, 어지럼증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성능 향상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보다 성능이 높은 기기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낮은 레이턴시를 구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물론 한계점도 있다. 모바일 환경의 특성상 보조장비 사용이나 모션 트래킹 등이 불가능해 조작 자체가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콘텐츠에서는 플레이어의 이동이 터치패드로 이뤄져 이질감을 주기도 했다. 이 점은 ‘기어VR’뿐만 아니라 모든 모바일 HMD 제조사들이 해결해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실제로 ‘폭풍마경’이 단순한 구조의 콘트롤러를 내놓기도 했던 만큼, 기술의 발전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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