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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와이프가 무서워요 #VR기기 지르고 싶다면?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10.31 12:02

인정할 건 인정하자. 플레이스테이션VR이나 HTC바이브가 꽤 비싸다. 최소 60만원, 비싸게는 120만원씩 줘야 하는 이 기기들을 집에 들여 놓는 순간. 아마도 바로 쫓겨나야 할지도 모른다. 때문에 요즘 유부남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VR기기를 무사히 살 수 있을까'하는 고민들이 앞선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해보지만 딱히 해결할 방법은 없다.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유부남 80명에게 집에 무사히 VR기기들을 들여 놓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안타깝지만 설문에 응한 80명 중 집에 VR기기를 들여 놓은 이는 단 20명에 불과했다. 응답을 하지 않은 이들 3명을 제외하면 전체 비중 중 총 26%에 불과하다. 전체 응답자 중 58%가 PSVR을 구매하고 싶지만 '반대가 너무 심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65명 중 20명. 그래도 3명에 1명은 '구매에 성공'하는 추세다.

'성공'한 유부남들에게 비결을 물었다. 전체 중 40%가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는 지문을 택했다. 역시 설문조사에서도 능력남은 존재한다. 이들은 수 많은 선택지 중에서도 과감하게 반대하지 않았다를 찍는다. 이 분야를 선택한 한 유부남은 "와이프가 더 크게 지르는 것을 감수하면 된다"고 팁을 적었다. 끝에 눈물 자국이 애잔하다. 

또, '아이들 교육에 좋은 VR프로그램을 구매하면 된다"며 이야기한 이들도 있다. 바다 구경이나 우주 구경을 열심히 해야할 것 같은 답변이다. 플레이스테이션VR이 한창 구매 선상에 오를때 등장했던 '날조이미지'도 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YBM은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지 않으니 오해는 하지 말자. 그저 '와이프'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다.

그나마 설득력 있는 의견들은 '와이프는 아직 지른줄 모른다(15%)'와 '기타 의견 중 가격을 속인다(10%)가 있었다. 일단 구매를 한 다음에 집에 가져가면 새로 산 장비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예전에 산건데?"하고 말을 얼버무린다거나, 새로 산 장비임을 눈치챈다면 기존 마켓에서 VR기기들 가격을 검색해서 보여주면서 가격대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법을 택한다는 것이다.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HTC바이브와 같은 장비들은 마켓에서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점들을 이용한 셈. 그의 치밀함에 박수를 보내 본다.

다만 이 방법은 꿍쳐둔 비상금을 털어야 한다. 때문에 이 답변을 단 유부남처럼 눈물을 삼켜야 한다. 현실적으로 '비상금'을 털 수 있는 유부남이라면 왜 고민을 하겠는가. 실제로 사모님들의 반대 의견 중 51%가 경제적 이유에서 나왔다.

전체 반대 의견 중 30.2%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구매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고, 20.8%는 VR기기를 단순 사치품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나마 이들은 행복한 편이다. 열심히 일해서 보너스라도 탄다면 구매를 계획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전체 응답자 중 22.6%는 이유조차 물어 보지 못할만큼 단호했다고 밝혔다. 이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는 게 더 슬프다. 그저 '2세대 HMD가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말로 위로해보고자 한다.

이 외에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서(9.4%)'와 같이 아직 달달한 시간을 보내는 신혼 부부들이나 '이미 너무 많이 질러서 눈치가 보인다(9.4%)' 고 답한 행복한 유부남까지 다양한 분들이 답을 해주기도 했다.

온갖 고초(?)끝에 구매한 직후라 할지라도 이제 남겨진 문제가 있다. 혹여 와이프의 눈에 '정체모를 물건'이 '쓰레기'로 보여지는 순간을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만약 위기 사태가 오면 분명히 '제거대상 1호'에 선택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현명한 유부남분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압도적인 1위는 '버틴다'다. 무조건 버티는거다. 43.8% 유부남들이 일단 버티고 본다를 선택했다. 시간이 지난다면 알아서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외에도 애교를 시전한다(14.1%)나 중고로 내다판다(14.1%)를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와이프 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각양각색 답변들이 나왔다. ​'게임이 가장 싼 여가'라거나 '술먹고 사고치는 것 보다는 집안에서 얌전히 노는게 낫지 않겠는가?', '남자의 취미를 존중해달라'와 같은 설득형에서 부터 시작해 '이걸 사려고 2년동안 점심을 굶었다'는 노력형이나 '제발 사게해줘 ㅠㅠ', '잘할게요ㅜㅜ 제발'과 같이 간절한 분들도 있었다. '나도 두아이의 아버지야'나 '숨좀 쉬자',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게 해주세요'와 같은 안타까운 답변도 있었다.

설문조사결과 평소에 잘해서 이쁨 받는 남편이 되던가 아니면 열심히 점심을 굶어서 사는 수 밖에는 답이 없다. 암울한 결론이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 언젠가 우리는 해답을 찾을 것이다. 이 기사를 빌어 HMD를 발매하는 회사들에게 구매가와 표기가격이 현저히 차이나는 '유부남 에디션'을 발매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끝으로 아내에게 해줄 말 중 가장 인상깊었던 '​사랑해~♡♡♡'를 남기고 기사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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