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알미디어 정우락 대표 “자체개발 VR콘텐츠와 하드웨어로 유망주 도약 ‘자신’”
브이알미디어 정우락 대표 “자체개발 VR콘텐츠와 하드웨어로 유망주 도약 ‘자신’”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8.07.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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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일산 킨텍스 제 2전시장에서 드론·로봇·인공지능·VR·AR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총망라된 국제 전시회 ‘로보 유니버스 & VR 서밋 2018’이 개최됐다. 영상, 게임, 어트랙션 등 다양한 분야의 VR콘텐츠가 공개된 가운데, 특히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문어발 형태의 어트랙션 기반 VR FPS게임 ‘그론(Grone)’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해당 VR게임을 제작한 브이알미디어(VRMedia)는 국내외에서 10여 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 정우락 대표가 2016년 설립한 VR·AR 전문기업으로, 그동안 남몰래 다양한 VR·AR콘텐츠와 하드웨어 기술을 개발해온 ‘히든’ 스타트업에 속한다. 다만 이들의 첫 발걸음도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창업 초기 AR기술과 소리펜을 적용한 유아용 영어단어카드와 안전매트를 제작했으나, 해당 기술에 대한 시장의 낮은 이해도는 결국 뼈아픈 실패로 이어졌다.

“해외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이미 VR과 AR에 대해서 많이 접해왔던 터라, 국내에서도 한 발 앞서 상품을 제작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당시는 일반인들이 AR기술을 거의 모르던 시절이라, AR콘텐츠와 소리펜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음에도 아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VR·AR 기술이 많이 알려진 요즘, 오히려 다시 한 번 해당 제품을 출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정식 법인 설립을 마친 2017년, 브이알미디어는 VR·AR콘텐츠 개발 외주작업을 통해 자신들의 기술력을 차근차근 알리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인 ‘포켓몬Go’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기업 및 단체와 AR게임 개발을 진행했고, 동계스포츠를 소재로 한 VR 어트랙션 게임 제작에도 참여했다. 또한 올해 초에는 KT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루지 선수들의 기록과 경로 데이터 확인을 위한 ‘궤적추적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브이알미디어는 자체 개발한 어트랙션 기반 VR게임 ‘그론’과 스마트 디바이스용 360 VR 카메라를 앞세워, 2018년을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게임 개발 역량을 선보이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먼저 ‘VR 서밋 2018’에서 공개된 어트랙션 기반 VR FPS게임 ‘그론’은 화성 전체를 지배하는 글로벌 악덕 기업 ‘프론티어’에 맞서 8개국의 파일럿들이 로봇의 머리에 위치한 콕핏에 탑승해 전투를 펼치는 스토리를 담아낸 게임으로, 여러 대의 어트랙션에 탑승한 최대 16명의 유저가 2대2, 4대4, 8대8 실시간 대전을 펼칠 수 있다. 특히 일정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즐기는 기존 VR FPS와 달리, 어트랙션 탑승형 VR FPS ‘그론’은 공간 제약이나 VR 멀미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향후 브이알미디어는 ‘그론’을 활용한 VR e스포츠를 진행할 수 있도록, 어트랙션 없이 PC방 형태의 VR 오프라인 매장에서 최대 60명의 유저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VR FPS게임으로 개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VR 오프라인 공간사업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과 꾸준히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브이알미디어는 연내 VR 테마파크에 혼자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A·I와 전투를 펼치는 ‘대장전’ 콘텐츠를 비롯해 신규 전장 8개 및 신규 캐릭터 4종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지난해 VR 어트랙션 게임 간 대전을 구현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트랙션 기반 VR FPS게임 ‘그론’을 제작할 수 있었어요. 글로벌 시장에서 FPS 장르가 워낙 인기가 좋고, 어트랙션에 탑승하는 형태의 VR FPS게임이 거의 없는 만큼 유저분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이에 롯데마트 이천점 외에도 다음달 잠실의 ‘VR 판타지아’와 송도의 ‘VR스타’에서도 저희 ‘그론’을 만나보실 수 있을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16년부터 정우락 대표가 공을 들여 개발해온 스마트 디바이스 전용 360VR 카메라도 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충전단자에 꽂는 방식의 360VR 카메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스티칭 방식이 아닌 하드웨어 스티칭 기술을 적용해 컴퓨터에서 후처리 없이 4K 고해상도 VR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칩셋 제조사에서 SDK가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스티칭 대신, 보급형 360VR 카메라에 하드웨어 스티칭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브이알미디어는 해외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했고, 결국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를 위해 하나의 칩셋으로 두 개의 인풋 처리가 가능한 칩셋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360 VR 영상 촬영이 가능한 프로토타입 상태로, 오는 11월까지 안드로이드OS용 모바일 앱을 개발해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많은 종류의 360VR 카메라가 시장에 나와있지만, 가격 대비 영상 퀄리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죠. 이에 브이알미디어가 개발 중인 ‘360VR 카메라’는 1인 미디어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저렴한 가격대에도 4K 영상 촬영 및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제품과 모바일에서 바로 필터 적용이나 후보정을 할 수 있는 앱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지난해까지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면, 정우락 브이알미디어 대표는 올해를 “자체 제작 VR콘텐츠와 하드웨어를 필두로 비로소 브이알미디어가 외연확장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갈고닦아온 기술력과 탄탄하게 갖춰진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브이알미디어가 올해 국내 VR업계에 어떤 이정표를 남기게 될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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