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스튜디오스 김세규 대표 VR퓨처시네마, CG로 '세계 정복' 선언
비브스튜디오스 김세규 대표 VR퓨처시네마, CG로 '세계 정복' 선언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02.1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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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이다. 사전 제작.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는 어떠한 터치도 하지 않은 작품이다. 국내에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 내리며 '넷플릭스' 대세론에 불을 지폈다. 해외에서도 이 작품은 극찬을 받는다. 영화 평점 사이트 IMDB에서는 평점 8.4점. 최근 등장한 작품 중에서도 조회수는 13위 5천개가 넘는 리뷰가 달렸다. 로튼토마토에서도 8.0점. 그 외 평론가들이 극찬하면서 역대급 작품으로서 흥행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른바 '돈만 있으면 우리도 멋들어 진 것 만들 수 있다'던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실력으로 보여준 셈이다.

어쩌면 국내 VR계에서도 '돈만 있으면 멋들어진 작품'을 뽑아낼 수 있는 기업들이 몇몇 있는지도 모른다. 비브스튜디오스는 그 중 한 기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업이다. 다년간 CG개발사로 활약하면서 레퍼런스를 쌓았고 VR시장에 진출하면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기술력하나만큼은 탑클래스라는 후문이다. 이런 기업이 꿈을 위해 모아둔 돈을 풀었다. 매 년 착실히 쌓아올린 자금을 기반으로 이제 세계를 향해 도전한다. 이달 초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영화관을 오픈했다. 총 24석 좌석 규모로 구성된 어트랙션형 극장. 전 세계적으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규모로 구성된 극장이다. 

"퓨처시네마 시스템은 일종의 플랫폼입니다. 어트랙션에서 부터 운영 시스템, 작품 등을 동시에 하는 작업이죠. 힘듭니다. 전례도 없고요. 그렇다 보니 딱히 참고해볼만한 자료가 없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희도 점점 운영을 해나가면서 보완해 나가는 단계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노하우가 점차 쌓이고 있고 이를 통해 점점 '발전'해 나가는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개봉작으로 자사 개발 작품인 '볼트:카오스젬'과 '신과함께 VR'을 택했다. VR영상 콘텐츠를 자체 어트랙션에 얹어 모션을 더하고 이를 통해 영화와 놀이기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됐다. 영상 이해도, 어트랙션 이해도 여기에 엔진 기술등이 결합돼 작품을 연출한다. 다분히 파격적인 씬들이 연출돼 돌아간다. 일례로 '볼트:카오스젬'에서는 '호버바이크'를 활용해 도시를 활보하는 씬들이 들어간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위아래로 오르내리다 갑자기 드리프트를 한다. 한창 속도감을 느끼던 도중 온몸이 비틀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저희 어트랙션은 스펙상으로 보면 하이엔드에 가깝습니다. 그렇다 보니 좀 더 파격적인 연출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파격적인 효과가 필요할때 온몸으로 느낄만한 변화를 줘야 한다고 보고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를 '어지럽다' 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VR에 익숙한 분들은 오히려 이를 즐기시는 듯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추후 극장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와 통계를 보면서 조금씩 변화를 줄 계획입니다."

또 다른 시도는 '카메라웍'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볼트:카오스젬'은 3인칭 카메라와 1인칭 카메라를 번갈아가면서 연출한다. 액션 장면에서는 1인칭이 됐다가, 인물이 등장할때는 3인칭으로, 바이크를 탈때는 1인칭이었다가 화려한 액션이 나올때는 3인칭으로 전환된다. 영상 속 화자가 곧 '나'가 되는 VR문법과는 상이한 연출이다. 김세규 대표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렇다면 일반 영화에서 카메라는 '누구'인지요?"

실제로 일반 영화에서도 카메라는 두 사람을 옆에서 비추기도 한다. 둘 만 나누는 대화를 관찰하기도 하고, 주인공은 카메라를 향해 총을 쏘는 액션 선보이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카메라가 곧 나라는 설정은 VR에서만 나오는 설정인지도 모른다. 

"클로즈업 씬이 처음 시도됐던 당시에 사람들은 이를 보고 큰 거부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토'할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사람 얼굴을 찍는다거나 손등을 찍는 것도 거부감이 들던 시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 씬들을 보게 됩니다. VR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시도되는 앵글들이다 보니 거부감이 드는 것은 아닐까요. 더 다듬어지고 발전돼 나가고, 보편화된다면 안정적인 앵글이나, 연출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관객들의 반응이 괜찮다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실제로 '볼트:카오스젬'을 향한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지역에서는 이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들이 등장할 정도라고 한다. 국내외에서 '볼트:카오스젬'과 함께 극장 시스템 전체를 도입하고자 하는 주문이 이어진다. 김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과감한 시도가 결과를 내는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플랫폼 전체를 운영하고 꾸준히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흔치 않다보니 좀 더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나 해외 바이어들이 지속적으로 문의를 해오고 있어 올해는 곳곳에서 VR극장을 만나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착실히 준비해서 시장을 열어 나가야겠죠.

그가 노리고 있는 시장은 글로벌 시장이다. 현재 '볼트:카오스젬', '신과함께'에 이이어 '공룡'을 소재로한 유아용 영화 등 총 10종 라인업을 준비중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렇게 준비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스템 전체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원래 (퓨처시네마는) B2C시장을 열고자 준비했는데 B2B에서도 반응이 오면서 이 쪽에서도 수익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배급처가 늘고, 작품 수요가 늘어나면 저희도 제작비를 더 투입해 더 많은 기술자들을 투입하고, 퀄리티를 끌어 올린 작품들을 낼 수 있을 것같습니다. 페이셜캡쳐를 동원해 표정을 좀 더 깊게 가져가도록 하고 인터랙티브 요소들을 도입해서 좀 더 몰입감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 대표는 담배를 핀다. 맛깔나게 핀다. 과거 밴드 활동을 할 때 들인 버릇일까. 기타 헤드에 담배를 꽂고 치면 그만큼 멋진게 또 없다. 그래서 기자도 담배를 폈다. 공식 인터뷰에서는 하기 힘든 말들도 꼭 담배 필때면 나오곤한다. 그는 이 길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더 많이 고민해야 하고, 더 많이 투자해야 하고, 더 많이 도전해야한다. 

"늦고 힘들지는 몰라도 가치가 높은 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아티스트들이 정말 '제대로 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구축된다면 더 가치있는 작품들이 나오게 될겁니다."

갈길이 '구만리'지만 한발자국씩 발걸음을 내딛는다. 전진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가속도도 붙는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그가 기획했던 일들은 현실이 됐고, 회사는 점점 더 크게 성장한다. 내로라하는 기업 출신 인재가 합류하고, 제휴 기업들도 늘어난다. 알짜배기 기업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올한해 더 클겁니다."

범상치 않은 웃음. 지난해도 그가 지은 그 묘한 웃음은 현실이 됐다. 올해 비브스튜디오스와 김세규 대표는 또 어떤 대박을 이끌어낼까.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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