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종결자’ 캐러거?…스카이스포츠 VR 리플레이 ‘화제’
‘논란 종결자’ 캐러거?…스카이스포츠 VR 리플레이 ‘화제’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9.04.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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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리버풀의 레전드 수비수인 제이미 캐러거가 매주 월요일 저녁 전 세계 축구팬들을 위해 VR HMD를 쓰기 시작했다. 바로 스카이스포츠의 간판 프로그램 ‘먼데이 나이트 풋볼(이하 MNF)’의 새로운 코너 때문이다.
 

출처=스카이스포츠 ‘먼데이 나이트 풋볼’ 영상 캡쳐
출처=스카이스포츠 ‘먼데이 나이트 풋볼’ 영상 캡쳐

MNF의 ‘VR 리플레이’는 금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화제의 순간을 3차원 가상현실로 구현한 뒤,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제이미 캐러거가 직접 오큘러스 리프트를 쓰고 다양한 각도에서 상황을 분석해보는 코너다. 이달 1일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프로그램 내 정규 코너로 편성됐다.

특히 첫 번째 방송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놀라웠다. 4월 첫 주 첼시가 카디프 시티에게 2:1로 승리한 경기에서, 첼시의 세자르 아즈필리쿠에타가 동점골을 넣는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논란을 다뤘기 때문이다. 가상현실에 들어선 캐러거는 여러 각도로 장면을 살폈고, 코너킥 키커였던 첼시의 윌리안이 선심의 시야를 가려 정확한 판단이 힘들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리버풀과 사우스햄튼 간의 경기에서 터진 모하메드 살라의 원더골 장면을 되짚어봤다. VR HMD를 쓴 캐러거는 당시 역습 찬스에서 40여m를 질주한 뒤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린 장면을 살라의 1인칭 시점에서 직접 체험했다. 리버풀 직속 후배의 활약이 내심 즐거웠던 듯, 그는 해설 내내 살라의 빠른 스피드와 수비수 2명 사이의 공간으로 정확하게 날아간 슈팅을 크게 칭찬했다. 



그렇다면 ‘VR 리플레이’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2주 간 방송을 마친 결과, 논쟁의 여지는 있으나 현재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아직 VAR이 도입되지 않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벌어진 심판들의 오심 논란 상황을 한층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수의 해외 외신이나 축구 전문가, 축구팬들은 다양한 각도로 상황을 살필 수 있고, 캐러거가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분석한다는 점에 호평을 남겼다. 반면 방송 이후 ‘제이미가 본 건 평행세계냐?’, ‘우리 엄마는 캐러거가 VR로 Wii하는 걸 보려고 스카이스포츠를 본다’ 등 축구 경기 자체에 대한 분석보다 단순한 재미 요소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VR 리플레이’ 도입은 팬들의 관심이 필요한 K리그에서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요소다. 지난해 BJ ‘감스트’를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 방법을 찾는 등 새로운 시도가 좋은 결과도 낳은 바 있다. 이미 K리그는 VAR이 도입됐고 심판의 판정에는 언제나 오심의 여지가 있지만, 우리도 언젠가 이영표나 안정환, 박지성이 진행하는 ‘VR 리플레이’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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