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머레이 주연 ‘사랑의 블랙홀’, 속편은 VR게임?
빌 머레이 주연 ‘사랑의 블랙홀’, 속편은 VR게임?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9.08.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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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빌 머레이의 가슴 따뜻한 고전영화 ‘사랑의 블랙홀’이 무려 26년 만에 VR게임을 통해 주인공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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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니 픽쳐스 버추얼 리얼리티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은 지난 1993년 개봉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고스트버스터즈’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의 작품에서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기력을 선보인 빌 머레이가 주연을 맡았다. 자기중심적이고 매사 불만이 가득한 TV 기상통보관 ‘필’이 매년 2월 2일 열리는 성촉절 취재차 방문한 펜실베니아에서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타임루프에 빠진 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2월, ‘사랑의 블랙홀’의 속편이 26년 만에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만 해당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영화관이 아닌 VR 플랫폼이다. 원작 판권을 보유한 소니 픽쳐스가 자회사 소니 픽쳐스 버추얼 리얼리티와 스페인 게임 개발사인 테킬라 웍스를 통해 VR게임 ‘Groundhog Day: Like Father Like Son’으로 재탄생시킨 까닭이다.

‘Like Father Lke Son’이라는 부제처럼, VR게임의 스토리는 아버지의 과거 행적을 따라가는 아들 ‘필 코너스 주니어’의 이야기를 다룬다. 성촉절이 진행 중인 펜실베니아를 찾은 주인공이 아버지처럼 타임루프에 빠지게 되고, 이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가상공간 속의 캐릭터와 상호작용하고 곳곳에 숨어있는 퍼즐들을 차례대로 풀어나가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원작의 주인공이었던 빌 머레이와 마주칠 수 있다는 작은 기대도 해볼 수 있다. 아울러 소니는 지난 20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게임스컴 2019’ 현장에서 이번 작품에 대한 정보와 출시 일정 등을 공개, VR게임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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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영화 ‘사랑의 블랙홀’ (사진=다음 영화)

특히 해당 작품은 고전영화와 VR게임를 활용한 이색적인 콜라보 형태라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끈다.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이 VR 익스피리언스 콘텐츠를 통해 영화의 대략적인 스토리와 인물들을 소개하는 차원이라면, 이번 시도는 과거 인기 있던 영화들의 세계관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내 영화를 예로 들면,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등장하지 않은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의 사연이나, 타임슬립을 다룬 멜로 영화 ‘동감’의 주인공이 이번에는 미래에서 온 무전을 받는 새로운 이야기를 VR게임 형태 속편으로 만들어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한편, 소니 픽쳐스 버추얼 리얼리티와 테킬라 웍스가 제작한 ‘Groundhog Day: Like Father Like Son’은 오는 9월 17일 PSVR, 오큘러스 리프트, HTC바이브로 북미, 유럽 지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사전판매에서는 원작 영화 ‘사랑의 블랙홀’의 다운로드 코드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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