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vs 소니 대표주자 가상현실 시장 두고 설전
MS vs 소니 대표주자 가상현실 시장 두고 설전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12.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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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Xbox부문 수장 필스펜서와 소니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수장 요시다 슈에이가 가상현실 분야를 놓고 가벼운 설전을 벌였다.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각각 차세대 기기인 '프로젝트 스칼렛'과 '플레이스테이션5'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VR을 두고 극명한 시각 차이를 보여주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필 스펜서는 지난달 말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중인 프로젝트 스칼렛은 VR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진 설명에서 "우리는 고객들이 요구하는 것에 응답하고 있고, 아무도 VR을 원하지 않는다"며 수위 높은 발언을 거듭했다. 

그는 VR분야를 두고 "게임은 일종의 공동 경험으로 함께 즐겨야 하지만 VR은 격리돼 있는 분야"라며 "그 누구도 VR기기 수백만대를 팔지는 못했다"고 시장을 부정적으로 봤다. 사실상 프로젝트 스칼렛용 VR게임은 없음을 못박은 셈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VR분야 특허를 대량 취득했고 '홀로렌즈'를 출시하는가 하면, 애져 키넥트와 같은 기술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콘솔기기에 VR이 탑재될 가능성이 주목되던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다.

이에 소니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요시다 슈헤이 대표는 우회적으로 발언을 반박했다. 요시다 슈에이는 "우리는 종종 고객이 요구하지 않는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며 답했다. 

소니는 3년전 플레이스테이션VR을 첫 출시, 현재까지 약 400만대이상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관련해 매 년 수십개 단위 신작을 출시하는가 하면 메이저 개발 스튜디오들을 섭외해 VR게임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다. 그 중에서도 월드 와이드 스튜디오는 자사 런던 스튜디오를 통해 VR게임을 다수 출시한 기업이다. 

양대 수장이 정면으로 충돌함에 따라 후속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필스펜서 트윗에는 그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달아 쇄도하는 한편, 요시다 슈헤이 트윗에는 '업계 리더'라 칭송하는 글들이 줄을 잇는다. 

비난이 쇄도하자 필 스펜서는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인공지능, 물리엔진, 3D, VR/AR등 업계 개척자들이 한 일들을 사랑한다.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비롯 몇몇 VR게임들을 플레이 해봤고 멋진 경험이었다"고 밝히며 "현재로서 프로젝트 스칼렛이 중심으로 두고 있는 '혁신'은 VR이 아닐 뿐"이라고 답했다.

관련 설전이 여파를 보이는 가운데 VR시장이 향후 프로젝트 스칼렛 흥행에 변수로 다가설 수 있을지 귀추가주목된다.

한편, 소니가 오는 2020년 PS5발매에 맞춰 '플레이스테이션VR 신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 E3에서 양 사의 발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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