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콘진-스코넥 협업 ‘한국판 키즈나 아이’ 육성 프로젝트 가동
경콘진-스코넥 협업 ‘한국판 키즈나 아이’ 육성 프로젝트 가동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12.12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튜브 260만 구독자수, 일본 CF계 차세대 주자, 콘서트 매진 열풍, 게임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캐릭터 상품, 애니메이션 심지어 국가 홍보대사를 섭렵하는 인물이 있다. 유명 연예인에 버금가는 가상현실 캐릭터 ‘키즈나 아이’ 이야기다. 자신의 얼굴 대신 아바타를 내세워 방송을 진행하는 콘셉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등장 3년 만에 일본일대를 휩쓸고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샐럽이 됐다. 관련 시장이 형성되자 이를 공략하기 위한 발걸음이 줄을 잇는다. 미국과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에서 도전이 이어진다. 

국내에서도 이 흐름은 유사하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버추얼 콘텐츠 크리에이터 초이는 출시 1년 만에 7만구독자수를 돌파했고 최근에는 트위치 파트너 스트리머가 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면서 물꼬를 틀었다. 이어 시장 확대를 위한 마중물을 대는 프로젝트도 시작됐다. 바로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버추얼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버추얼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 가동

지난 8월 경기콘텐츠진흥원은 ‘버추얼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모집 공고를 낸다. 차별화된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버추얼 캐릭터를 제작 지원하고 활동을 돕는 등 전 방위 지원 사격을 하는 프로젝트다. 3천명이 넘는 이들이 관련 공고를 확인했고 4만명이 넘는 이들이 영상으로 관련 소식을 접했다. 치열한 선발 과정을 거쳐 8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을 차세대 버추얼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육성하는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됐다. 지원 사업은 참여 크리에이터들에게 가상현실 캐릭터와 촬영장비를 비롯한 스튜디오,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한편 VR/AR 기술, 콘텐츠 기획, 채널을 운영전략까지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의 교육 및 컨설팅 등 체계적인 매니지먼트가 시작됐다.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은 경기도 VR/AR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홍보하는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VR/AR산업육성에 기여하게 된다.

베테랑 크리에이터 콘텐츠 업그레이드 ‘완료’

선발된 8명 멤버들은 게임, 음악, 문화, 교육,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년간 채널을 운영해보면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하는 이들이 주를 이루지만 새롭게 채널을 개설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크리에이터도 함께 선발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방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도전 의지를 불태운다. 

김일오(15KIM)는 뮤직비디오를 해설하는 콘텐츠를 주로 만드는 크리에이터다. 뮤직비디오 역시 하나의 비디오아트로 보고, 이에 숨겨진 메타포와 서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섬세한 해석으로 뮤지션의 음악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 팬들은 김일오의 콘텐츠에 환호한다. 그가 업로드 하는 영상들은 1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전부터 2D 캐릭터를 내세워 활동해왔던 그는 “기존에는 한 컷씩 그려가면서 애니메이션처럼 작업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고 표현에도 한계가 있어 어설펐는데 VR캐릭터를 통해 보다 부드럽게 표현이 가능하고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며 캐릭터 개발지원과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한 교육에 높은 만족감을 비췄다.

하나린은 힐링을 콘셉트로 활동하는 버추얼 크리에이터다. 하늘에서 어질게 살기를 바란다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 이름답게 정제된 대사들로 방송을 진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표정 묘사와 캐릭터 동작 등을 활용해 방송에 활용한다. 그는 “버추얼 캐릭터로서 촬영공간을 마련하기가 어려웠는데 지원 사업을 통해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고 행복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활동하게 됐다”고 포부를 전했다. 

IT와 VR을 전문으로 다루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카닉은 자체 개발 기술로 캐릭터를 만들어 활동하는 인물이다. 분야 지식을 이미 갖고 있었던 그는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분야외 OTT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날개를 달았다. 또한 그가 직접 제작한 버추얼 경기콘텐츠진흥원 광교에서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가상세계의 활용 가치를 확인하는 기쁨이 컸다. 어떤 지원자보다 버추얼 크리에이터 간 연대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던 그는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다른 멤버들과 공유하고 협업하면서 AR시스템, 버추얼 모션 개발, 툴 개발 실력을 향상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베테랑 콘텐츠 크리에이터들뿐만 아니라 갓 채널을 오픈한 새내기들도 지원 대상으로 결정됐다. 독창적인 주제들을 선보인 점이 포인트다. 일례로 문과냥은  IT업계에 입사한 문과생으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궁금증을 정리하는 채널이다. 경영, 경제 관련 내용에서부터 IT핫이슈까지 방대한 영역을 다룬다. 비교적 ‘딱딱한’내용을 다루지만 가상현실 캐릭터를 활용해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모지 공용 캐릭터를 사용하면서 오리지널리티를 고민이 많았던 그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최고의 지원으로 꼽았다. “캐릭터 자체에 중독성을 높일 수 있는 제스쳐나 애니메이션 등을 개발해 몰입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우리학교예체능, 데미안, 채널시하, 묘관 등이 크리에이터로 선정돼 버추얼 크리에이터로서 본격 데뷔를 준비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체계적 관리 육성 솔루션 열어 나갈 것

이번 지원사업에 참여한 8명은 현재 경기도가 지원하는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프로젝트를 홍보하면서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이들은 VR e스포츠, NRP 데모데이, 해외 어워드 지원사업 등 다양한 경기도 VR/AR 지원사업과 도내 VR/AR 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을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유통한다.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경험을 거쳐 커머스 크리에이터로서의 역량이 강화된다. 전 과정이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풀어 나가는 과정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경기콘텐츠진흥원은 향후 홍보지원에 버추얼크리에이터 적극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이번 지원사업에 참가한 크리에이터들은 지원사업을 발판으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한 버추얼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버추얼 콘텐츠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콘텐츠로 글로벌 진출에 용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근시일내에 영어 버전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면서 세계적인 유튜버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이 확산될수록 기술이 대중화 되는 것”이라며 “매 년 성장할 이들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